부산지방기상청

방재기상과

과장 임 병 숙

051- 718- 0326

2010. 3. 12.(금) 17:30 (총4매)

즉시


지난 겨울철, 기온 변화 심했다!!

-  북극진동(北)과 엘니뇨(南)의 세력 다툼 -  

전반은 북극진동의 영향으로 추운 날이 많았으나, 

후반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따뜻하였고, 많은 비와 눈이 내렸음


□ 기후 특성

○ 경상남북도의 지난 겨울철(2009.12~2010.2) 평균기온은 평년(1.2℃)에 비해 0.2℃ 높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음. 

— 평년기온과 비슷한 날이 적었던 반면, 평년보다 춥거나 따뜻한 날이 자주 나타나 전체적으로 기온의 변화가 심했음(그림 1).


 

그림 1. 지난 겨울철(2009.12~2010.2) 일별 평균기온 편차의 발생빈도 분포



○ 강수량은 평년대비 165%(경상남북도 평균 142.9mm)로 많은 비가 내렸음. 12월과 1월은 평년과 약간 많거나 적었으나(평년대비 123%, 83%), 2월에는 평년대비 255%로 많은 비와 눈이 내렸음.

□ 원인

○ 우리나라 북서쪽에 대륙고기압이 일찍 발달하였고 북극진동에 의해 대륙고기압의 확장이 강화되었음. 남쪽으로는 엘니뇨  모도키에 의해 서태평양의 해양성 고기압이 강화되어 한반도는 그 사이에서 두 세력의 영향을 교대로 받았음(그림 2).


추운 겨울

북극진동 > 엘니뇨

따뜻한 겨울, 많은 비/눈

북극진동 < 엘니뇨

 
    

그림 2. (상) 북극진동지수의 강도 변화, (중) 우리나라의 기온과 강수량 변화,

(하) 서태평양 상공의 고기압 강도 변화 




○ 겨울철 전반기(2009.12.1~2010.1.17) : 북극진동 우세

— 2009년 12월 동안 북극지역의 지표 기온이 평년보다 10℃ 높은 이상 고온이 지속되는 강한 음의 북극진동이 발생하여(그림 3, 4),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였고 아시아, 유럽, 북미지역 등에서 한파와 폭설 현상이 나타났음(그림 7).

— 이러한 북극진동의 영향으로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여 12월 하순부터 1월 중순까지 추운 날이 지속되었음.


 
 


 

※ 지난 겨울철 북극진동지수가 1950년 이래 가장 낮은 값을 기록함 

그림 3. 지상기온 편차분포(2009.12)

< 북극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중위도 지역은 평년보다 낮음. 유라시아는 11월의 폭설로 평년에 비해 더 빨리 대륙이 냉각됨 > 

그림 4. 1950년 이후의 겨울철 북극진동지수 변화

< 북극진동이 음일때 극 제트가 느슨해져 중위도 지역으로 찬 공기가 내려와 한파 발생 >




○ 겨울철 후반기(2010.1.18~2010.2.28) : 엘니뇨 모도키 우세

— 1월 하순 이후 엘니뇨 모도키의 영향으로 서태평양 상에서 해양성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평년보다 일찍 강하게 발달하였음.

— 2월에 북극진동이 다시 강해져 유럽, 북미지역에는 한파와 폭설이 빈번하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해양성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온난 다습한 기류가 유입되어 따뜻한 날이 많았으며(그림 2, 5),

— 대륙고기압과 해양성 고기압 사이를 통과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와 눈이 자주 내렸음(그림 6).

 
 

그림 5. 지난 겨울철 850hPa 수분속 및 혼합비 편차(음영) 

< 해양성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 

남서쪽으로부터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됨 >

그림 6. 폭설과 다우 원인 모식도

< 대륙고기압과 해양성 고기압 사이를 통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은 많은 비가, 동해안은 동풍에 의해 많은 눈이 내림>

 

그림 7. 지난 겨울철 전세계 기상재해 현황 

< 유럽, 북미, 동아시아에 한파와 폭설이 잦았던 반면, 오세아니아엔 폭염, 남미와 남태평양, 

아프리카에선 폭우 등 지구촌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발생하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