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기상청 에보과 |
과장 임 병 숙 |
2010.9.7.(화) 18:30 (총4매) |
즉시 |
제9호 태풍 ‘말로(MALOU)’의 영향 분석
- 느리게 이동하면서 남해안에 많은 강수, 바람은 비교적 약했음 -
□ 제9호 태풍 ‘말로’는 9월 3일 15시에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470km 부근 해상에서 강도는 약, 크기는 소형인 태풍으로 발생하여 아래 그림과 같은 진로를 따라 느리게 북상해 대한해협을 통과하고 있음.
□ 이 태풍은 북위 28도까지는 시속 15~34km의 속도로 북상하다가 9월 5일 오후 이후에는, 평균 시속 12km 내외로 속도가 느려졌으며, 9월 6일 오후에 서귀포 남쪽해상에서 전향한 후에도 남해상을 따라 시속 15~20km의 느린 속도로 이동하였음.
□ 이렇게 태풍이 느리게 이동한 원인은 일본 동쪽해상의 북태평양고기압이 느리게 수축하고, 중국내륙에 찬 대륙고기압이 위치하면서 태풍의 북상을 저지하였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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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5일 밤에 제주도 남쪽먼바다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어, 6일 새벽에 제주도, 낮부터는 남해안을 포함한 남부지방에, 7일 점차 영향권에서 벗어났음, 한편, 태풍은 서태평양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28~29℃ 내외로 높았으나, 비슷한 경로를 지났던 7호 태풍 ‘곤파스’가 북상하면서 아래층의 차가운 해수와 섞이면서 열용량*이 낮았고, 우리나라부근에 찬 공기가 위치하면서 중형이상의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했음.
* 열용량 : 해수면 10m 아래까지 해수가 가지고 있는 열의 용량으로 높을 수록 태풍에 에너지 공급이 많아 대형태풍으로 발달하게 됨.
□ 태풍이 느리게 남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제주도산간과 경상남북도지방으로 강수가 집중되어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으나, 소형태풍으로 강풍반경이 작아 바람은 강하지 못했음. 이번 태풍은 느리게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시간이 길어지면서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많았음. 한편, 태풍 크기가 작았고, 태풍 진행방향의 왼쪽에 놓인 중부지방과 남부서쪽지방은 강수량이 비교적 적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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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동태평양 수온이 1.6℃ 이상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서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0.5~1℃ 높아지면서, 태풍발생 해역의 수온이 29℃이상 고 수온지역이 광범위하게 분포하면서 태풍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을 형성하였음. 또한, 한달 내에 우리나라에 3개의 태풍이 연속적으로 영향을 주었고, 모두 북위 20°이상의 고위도에서 발생하였고, 4호 태풍 ‘뎬무’(23.6°N), 7호 태풍 ‘곤파스’(21.2°N), 9호 태풍 ‘말로’(23.2°N) 였음. 이렇게 한달 사이 연속 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횟수는 총 12회로 2004년 이후 6년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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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태풍발생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29℃ 이상 유지되고 있어 태풍의 발생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앞으로도 1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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