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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포드 단장 “세계최고 수준 기상청 실현” 출사표

등록일 : 2009/08/21 조회수 10783

케니스 크로포드 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장

“한국 기상청을 세계최고 수준의 기상청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예보관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레이더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찾고, 기상청이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민간 기상업체와도 긴밀히 공조하겠습니다.”

케니스 크로포드(65) 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장은 21일 오전 기상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상청의 선진화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크로포드 단장은 오클라호마대 기상학과 석좌교수로 20년간 재직하고, 미국 기상청에서 30여 년간 예보 업무에 종사해온 대기과학 및 레이더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지닌 전문가이다. 기상청은 기상 업무의 선진화와 예보 정확도 제고를 위해 파격적인 대우로 영입했다.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차장급 대우의 고위직 공무원으로 임용돼 입국 전부터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크로포드 단장은 본인 소개에 앞서 감사의 말부터 꺼냈다. 기상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한국 국민들과 기상청, 정부부처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레이더의 효율적인 운용방안을 강조했다. 미국의 사례를 들며 레이더운영센터를 설치하여, 한국 내 26개 레이더의 자료를 공유하고 보존하면 좋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기상청을 비롯하여 공군, 국토해양부 등이 제각기 운용 중인 레이더를, 세계의 다른 기상 관련 기관들처럼 모두가 동일한 방식으로 운용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주장이었다.

세계적인 기상 전문가이지만 한국의 기상청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는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기상청 직원들과 함께 토론하고, 직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상호작용을 통해 장기적으로 예보역량을 높이겠다는 복안이었다.

기상선진화추진단의 직원들과 힘을 합쳐 최고의 기술, 선진국들의 최근 정책과 연구결과를 파악하고 기상청 선진화를 위한 정책 수립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선진 기술 중 한국에 적합한 기술을 연구하겠지만 미국 출신이라고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미국식 모델을 억지로 적용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케니스 크로포드 기상청 기상선진화추진단장

“한국 국민들이 저에게 걸고 있는 기대, 어깨에 얼마나 큰 책임이 지어졌는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한평생 기상업무에 종사하며 기상 전문가로 자부해온 저의 역량과 아이디어, 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하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눈에 성공을 이뤄냈다고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옆집 할아버지 같은 수수한 인상의 크로포드 단장은 1시간 이상 선 채로 기자들의 질문에 응했다. 때론 유머를 섞어가면서 진솔하고 열정적인 제스처를 취하며 답변했다. 다음은 언론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기상청은 세계 9위인 예보역량 수준을 6위로 끌어올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예보역량을 끌어올릴 생각인가.

▶기상청 직원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나온 아이디어들을 총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기상청 직원들의 피드백을 경청하는 방법을 먼저 사용하도록 하겠다. 또한 기상청에 뛰어난 국장들이 많이 있으므로 그분들과 토론하고 그분들의 자문을 많이 얻을 것이고, 제가 있던 미국에서 쓰던 기술들 중에서 한국에서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기술이 있다면 적용하도록 하고, 미국에는 적합하지만 한국에 적합하지 않다면 억지로 적용하지는 않겠다. 기상청 직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장기적으로 예보역량을 높이겠다.

결론적으로 예보역량 세계 6위라는 목표를 얼마나 빨리 성취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올바른 모습으로 올바른 기상청의 모습을 만드느냐가 최종적인 목표라고 생각한다.

-기상청에 대해 아쉬운 점과 기상청이 잘 하고 있는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로드맵을 세 가지 정도만 소개한다면.

▶첫날인데 너무 어려운 질문이고, 지금 완벽한 로드맵을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한국에 왔다고 오해할 수 있으니까 2012년까지 한국 기상청의 선진화 로드맵을 말하겠다. 제가 로드맵으로 결정, 지원할 수 있는 10가지를 나름대로 만들어 봤는데, 기상청 직원들과 논의된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로드맵 중 세 가지만 말한다면 첫 번째 이슈는 전 세계의 기상과 관련하여 예보관의 역할이다. 대기상태를 측정하는 컴퓨터 모델들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기술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전 세계 기상 기관들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은 바로 예보관의 역할에 대한 부분이다. 1980년대와 2010년대, 2020년대 예보관의 역할이 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예보관의 역할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레이더운영센터를 설치하여, 데이터를 공유하고 보존하고자 한다. 기상청, 국토해양부 등 한국의 여러 기관이 운영하고 있는 26개 레이더가 세계의 다른 기상 관련 기관들과 같은 방식으로 동일한 방법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싶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민간분야에서도 예보를 할 수 있도록 한국의 기상법이 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사전에 민간 기상업체들과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기상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오기 전에 크로아티아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으로 하는 데, 그런 것들을 한국에도 적용할 수 있겠는가.

▶크로아티아에서 연구하면서 작성한 보고서 내용은 한국 상황과 크게 다르다. 기후나 모델, 운영방법이 1990년대이므로 한국에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후적인 면에서도 크로아티아 기상의 현대화 적용 가능성, 전반적으로 그런 부분이 한국 기상청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자세와 신념이 있었기에 국제적으로 활동하며 조언할 수 있었는가.

▶나는 기상학을 사랑하고, 도전을 사랑하고, 누구를 돕는 것을 사랑한다. 그리고 한국 기상청에서 일할 만큼 충분히 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일을 즐긴다.

-어떤 레이더를 이용해서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답변해 달라.

▶레이더 기술을 포함해 한국의 IT 사회간접자본 기반시설은 미국보다 나은 것 같다. 미국에서는 122개 레이더가 네트워크로 1분 단위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레이더운영센터를 통해 수집, 공유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적인 기술을 이용해 한국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26개 망을 구축하는 것이 급하다. 레이더 운영하고 있는 기관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2012년까지의 로드맵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기상 정보들이 국민들이 비즈니스를 하는 데 사용되고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한다. 경제에 도움이 안 되면 기상 자료의 가치가 없다.

-올해 여름 한국의 날씨에 대한 생각은.

▶이번 여름에 한국에 오기 전이라 예측할 수밖에 없는데, 한국은 지형이 매우 복잡하고, 복잡한 지형이 한국의 변화무쌍한 날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 번째는 대기에 남아있는 습기이다. 대기 중의 습기가 특별한 날씨를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변화무쌍한 날씨를 유발한 원인은 한반도의 복잡한 지형이라고 생각한다. 습기와 관련하여 해양 쪽의 자료가 많이 없으므로 그런 부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변화무쌍한 날씨에 초점을 맞추면서 일하려고 한다.

-기상청 예보관이 4~5년이라는 짧은 주기로 바뀌기 때문에 예보 역량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보관의 향후 역할을 결정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한국에 온 이유이다. 그 문제와 관련하여 아직 대부분의 나라에서 예보관의 역량을 향상시킬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있지 않다. 2009년 캐나다에서 작성한 ‘향후 예보관의 역할’이라는 논문인데, 여기에 아이디어가 많다.

논문에서는 ‘영향력이 큰 날씨 예보에서는 기계보다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 부분이 미국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고, 크로아티아에서도 하려고 했다. 영향력이 큰 날씨 예보에서는 예보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예보관이 반드시 수치예보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자동화된 수치예보에서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한국은 미국과 지리적인 차이가 있다. 한국처럼 좁은 지역에서 예보한 경험이 있는가. 그리고 문화적 차이가 있어 한국에서는 예보가 틀렸을 때 비난을 하는 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국은 한국만큼 복잡하지 않다. 한국처럼 복잡한 지역에서 예보한 경험이 없다. 루이지애나에서 8년간 해양예보를 한 경험이 있는데, 지상기상과 해양기상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지상기상은 매일 변한다는 것을 배웠다.

3면이 바다인 한국 지형에 적용하는 것, 날씨를 구성하는 요소, 한국적인 특성을 직원들에게 물어보고 공부해서 더 좋은 예보가 나오도록 하겠다. 오보에 따른 비판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 비판을 피하려면 잘 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하루 만에 이루어질 수는 없다. 기자들이 나중에 피드백을 해서 나에게 줬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국 국민들과 기상청장님, 직원들, 중책을 맡겨준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기자들께도 특별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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