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009년도 제2차 기상고객협의회’를 12월 4일 개최했다. 17명의 외부위원과 전병성 청장을 비롯한 기상청 내부위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기상정책 보고와 외부위원 의견수렴 및 토의, 시설 견학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기상 정보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상청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기상과학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정보의 접근성 향상, 해양기상 관측·예보 강화 등 기상 고객 입장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기상청은 외부위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책을 펼 계획이다. 외부위원들의 발언 요지는 다음과 같다.
▲박봉하 대한산악연맹 사무차장 = 산악기상정보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현재 산에 있는 사람이지만, 산에서는 기상청 홈페이지에 접근하기 어렵다. 산에 가 있거나, 큰 산 주변에 갔을 때 자동으로 기상청에서 따로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받을 수 있다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획기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다.
▲조철제 KT 홍보과장 =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많이 바뀌는 추세인데,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지역기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기지국 단위로 문자메시지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므로 기상청이 검토해 볼만하다. 녹색성장의 중요한 축이 될 제주 스마트 그리드사업의 협의체에 기상청도 참여하면 좋을 것이다.
▲남미정 여성환경연대 대표 = 등산객에게 문자메시지로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려면 우선 산에 올라갈 때 기상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산에 가서 처음 접하는 장소에 현수막을 걸거나 팸플릿을 나눠주는 등 홍보물을 게시해야 한다. 문자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하려면 휴대전화기 충전소가 산에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병천 한국해운조합 팀장 = 기상특보의 발표와 발효가 연이어지면 운항통제에 어려움이 있다. 기상특보 발표와 해제 시 도서민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으면 좋겠다. 예보관을 자주 바꾸지 말고, 일정기간 근무하도록 하여 예보 전문성을 높였으면 좋겠다. 추자도와 거문도가 동일예보구역으로 묶여 있는데, 가능하면 추자도와 거문도 항로의 예보구역을 구분하고, 여수와 추자도 사이에 해상기상관측부이를 설치해 주기 바란다.
▲김동욱 수협중앙회 과장 = 육지 기상은 동 단위까지 상세하게 예보하지만, 해양은 미흡하다. 해양기상관측부이가 육지 가까이 설치되어 있다. 육지에서 먼 거리에 부이를 더 많이 설치해 정확한 해양기상관측이 되기를 기대한다.
▲박재휘 바우건설 대표 = 민간항공사와 협조하여 예보관이 항공기에 한 번씩 타 보는 게 중요하다. 특히 태풍 때 탑승하면 앉아서 보는 것과 실제 기상이 어떤가를 비교할 수 있어, 예보관의 자질을 높이고 과학적인 예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선박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여 선박과 기상청이 수시로 기상정보를 주고받으면 자료가 쌓이고 예측, 판독하는 수준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수남 에너지관리공단 생활실천홍보실장 = 기상청이 더욱 커져야 하고, 기상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대부분 공감하는 듯하다. 예보와 실제 기상이 일치하는지 파악하는 방안의 하나로 ‘기상 서포터즈’ 제도를 제안해 본다. 주민이나 동사무소 직원이 전화하면 자동으로 입력되는 방식으로 ‘기상 서포터즈’를 운영하면 기상청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지수를 산업지수로 볼 것인지 저탄소지수로 볼 것인가에 따라 지수의 방향성이 달라진다. 국민의 생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에너지지수를 만들 때 에너지관리공단도 동참하고 싶다.
▲황현미 여성중앙회 사무국장 = 직접 기상과 관련 있는 기관이나 관계자는 기상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에게 기상청과 기상이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있다. 기상청의 역할에 좀 더 공감하고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을 해 줬으면 좋겠다. 확대 예정인 산악기상정보와 관련하여, 문자서비스를 할 때, 북한산은 몇 번, 월출산은 몇 번 하는 식으로 번호를 붙인다면, 산에 오르면서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어, 굳이 개인에게 문자서비스를 하지 않아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진형 한국야구위원회 홍보팀장 = 프로야구는 올해 532경기를 가졌는데,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가 2007년 78경기, 2008년 41경기, 올해 33경기로 줄어들었다. 경기 중 취소된 노게임 수도 2007년 5경기에서 2008년과 올해는 2게임으로 줄었다. 비 예보가 정확했기 때문에 비로 인한 경기 취소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올해 프로야구의 성장은 기상청의 도움, 특히 정확도 높은 동네예보가 큰 도움이 되었다.
문의 : 대변인실 홍순환 2181-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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