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1호’, 서해-동해 오가며 집중관측 수행 중
국내 최초의 기상관측선인 ‘기상1호’가 서해와 동해를 오가며 활발하게 해상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 취항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운항을 시작한 ‘기상1호’는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집중관측을 수행하고 있다.
6월 21일부터 24일까지는 남해상에서 장마 집중 관측과 태풍 메아리 선도 관측을 했고,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는 남해상에서 장마를 집중 관측했다. 또한 서해상에서 장마 집중 관측(7.7~7.18), 동해상에서 해양관측과 고층기상관측, 심해측정장비 테스트(7.26~7.29)를 했으며, 8월 5일부터 12일까지는 서해상에서 제9호 태풍 ‘무이파’ 선도관측과 집중 관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말 수도권 집중 호우가 발생했을 때 ‘기상 1호’는 사전에 계획된 운항계획에 따라 동해상에서 고층 관측 및 수심 2000m 이상에서의 수층별 유향, 유속 해저환경 등의 관측을 수행했다. 올해 장마기간에는 서해상에서 집중 관측을 통해 예측민감도 테스트를 한 후 사전에 계획된 운항계획에 따라 동해상에서 관측을 수행했다.
서해상에서 한반도를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는 강수대의 이동을 정확하기 예측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동쪽에서 관측한 고층관측 자료에 대한 테스트가 필수적이다. 기상청이 ‘기상 1호’를 동해에 배치해 관측을 수행하는 것은 그런 이유이다.
‘기상 1호’는 계절별 특성에 맞춘 운항계획에 따라 운항하고 있다. 장마기간 동안은 서해 및 남해에 집중 배치하여 장마 관측과 태풍선도 관측을 수행하며, 지난 7월 17일 장마가 끝난 후에는 2,000미터 이상의 수심에서 심해 측정 장비 테스트 및 울릉도 해양기상서비스 강화를 위한 부이 설치지점 환경조사를 위해 동해상에서 관측을 수행했다.
1척뿐인 해양기상관측선으로는 동시에 서해, 남해, 동해를 관측할 수 없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기상 1호’가 취항했다고 해서 ‘기상 1호’로 관측한 자료를 수치예보모델에 바로 입력해 예보에 활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현재는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현재 ‘기상1호’의 관측자료들 가운데 파고, 수온, 풍향·풍속 등의 자료들은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고층자료는 수치예보모델에 자료입력을 테스트하고 있다. 연말까지 테스트를 완료하고 수치예보모델에 입력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까지 관측된 자료들을 이용해 수치예보모델의 개선효과, 예측 민감 지역 선정 등을 위한 자료를 산출 중에 있다.
각종 첨단 장비를 현업에 적용하려면 충분한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천리안 위성의 경우 약 9개월 이상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천리안 위성은 지난해 6월 27일 발사되었으나 정규서비스는 올해 4월 1일부터 시작되었다.
제9호 태풍 ‘무이파’가 북상함에 따라 ‘기상 1호’는 8월 5일 오전 부산항을 출항하여 태풍의 이동 및 예상 경로에 따라 남해, 서해상에서 태풍 종료 시까지 관측을 수행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지금까지의 관측 및 연구결과를 올해 말경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