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속 관상감(현대의 기상청)
매회 시청률 40%를 웃돌면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 흥미진진한 궁궐 로맨스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실마리로 관상감이 등장하고 있다.
꽃미남 왕 훤과 비운의 무녀 연우의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가고(또는 헝클어가고 ^^)있는 관상감의 정체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해품달의 감초, 관상감의 천문학·지리학·명과학 교수들>
(출처 MBC드라마 ‘해를 품은 달’)
관상감은 조선시대의 기상청이다. 날씨 관측과 책력(현재의 달력)을 제작하는 천문학, 풍수지리학을 기초로 하는 지리학, 왕실과 나라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명과학이 관상감의 주요 업무였다. 국가직 공무원격인 관상감 관리들은 하루에 세 번 천문기상을 관측하고 이를 매일 조정에 보고했다. 관상감은 측우기, 수표, 풍기 등 다양한 기상관측기구를 이용해 관측하고, 관측결과를 수집하는 체계도 잘 갖추어져 있어 당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기술력을 가졌다.
* 명과학 : 운명, 길흉, 화복 등을 연구하는 학문, 또는 그 학문을 맡은 부서
보물 제1740호 관상감 관천대(서울 종로구 원서동 소재) 관상감의 관측일지, 풍운기(風雲記)
해품달의 인물들에도 천문·기상이 녹아있어 흥미를 더한다. 훤(해), 연우(월)는 개기일식(달이 해를 가리는 현상)이 있을 때마다 만남과 헤어짐 등 운명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염(불)을 흠모하는 설(눈)은 불을 가까이하면 녹아버리는 안타까운 눈의 사랑을 암시한다. 그리고 연우(월)를 그리워하지만 품을 수는 없는 운(구름) 등 이들의 이름을 통해 캐릭터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훤 연우 운 설이 염
(출처 MBC드라마 ‘해를 품은 달’)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화제의 드라마 해품달. 훤과 연우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속에도 날씨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