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6월과 서양의6월

6월 - 해가 바로 우리의 머리 위로 지나 가니 태양의 계절이다.
단오를 天中節 이라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태양을 위하고 이를 즐기기 위한 축제가 줄울
잊는다.
세익스피어의 명작 “한 여름밤의 꿈”은 바로 이런 축제가 무대라지.  
낌새로 보면 이달이 1년중 가장 더워야 할 시긴데 그렇지 못한
것은 겨울을 거쳐온 땅이 아직 덜 데워 졌기 때문. 
이론적으로는 열이 태양에서 들어오는 양과 지상에서 공중으로 나가는
양이 같을때가 가장 덥다. 그게 8월 상순. 그 후로는 나가는 양이
많아져 시원해 진다.

 6월을 영어로 Jun이라고 하는 것은, 그 유래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일설에는 로마의 신화에 나오는 "주피터"의 왕비인 "주-노"를 위해서
바친 달 이라는 뜻이라고.
 그런데 “주-노”는 또 여성의 보호신이라 해서 6월에는 그를 위한 제전이 있었다.
 그래 그런지 로마시대 이래 유럽에서는 “6월의 결혼은 행복하다”고
하는 속담이 전해지고 있으며 준 브라이드(June Bride) - 6월의 신부-
라고 해서 특별히 상징적인 것으로 삼고 있다.

  유럽에서는 6월을 “건조한 달”이니 “즐거운 시기”라는 뜻으로
불으는 곳이 많은데, 장마가 없이 해가 길고 상쾌한 기온을 가리키는
유럽의  6월은 우리 나라의 10월과 같이 좋은 계절로 꼽힌다.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이 탄생 한것이나,월드컵이 6월에 열리는
것이나 모두가 이 유럽의 기후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한때는 아시아 에서도 “6월의 신부”를 꿈꾸는 여성이 많아 예식장이
재미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아시아의 6월은 영 아니다. 이 무렵 부터는 이른바 “몬슨아시아”
라고 하는 우기가 찾아들고,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장마를 앞둔
전조 현상으로 구름 낄때가 많고 비오는 날도 잦아 습도가 치솟는다.
 그러다가도 햇빛이 날 때는 한여름에 못지않은 더위가 덮치곤 한다. 
그러니 “6월의 신부”는 끈적 거려서 원...
우리에겐 아무래도 10월의 신부가 행복해 보일성 싶다.

게다가 6월 부터는 태풍의 계절로 접어 든다.
그래서 빠를때는 벌써 6월 상순에 이 불청객의 방문을 받아야 하니
이래 저래 짝짓기에 좋은 철이라고는 할 수가 없겠다.
 
올해는 장마가 빨리왔다가 빨리 갈것리라고 한다.
오래 겪어 본 바로는, 기상관서의 장마 예보는 그냥 해보는 통과의례
쯤으로 보일때가 많다.
그래서 “선거공약과 장마예보는 믿을게 못된다”고 했던가. 妄言多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