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심만필( 從心漫筆) 4 - 코 지수(鼻指數)

삶의질이 높아져서 인지 생활이 복잡해선지  웬 지수
(指數)가  그렇게도 많은지. 날씨에 따른것만 해도 불쾌지수,기후지수,
세탁지수, 외출지수 등등 십여가지가 되는데, 혹 비지수(鼻指數)라는
얘기는 들어 보셨는지? 

꽃의 색깔을 한번 생각해 보자.
이른 봄에는 노랑과  핑크색의 꽃이 많은데 비하여  여름에는 붉은색 계통의
꽃이 많다. 그럼 봄이 한창 무러 익고 여름의 직전인 5월은 어떨까?
노랑과 붉은색의 중간색에 해당하는 자주색이 많이 눈에 띈다. 등꽃이 그렇고
창포,오동나무 꽃,라일락등이 또한 자주색이다.

 따지고 보면 이것은 이 무렵의 일사량과 기온등의 기후 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일사량은 이른 봄에 비해서 강하나 한여름에 비해서는
약한 편이고 또 기온은 생물이 자라기에 가장 적당한 선을 유지하고
있는, 이런 환경에서 꽃의 색소는 자색이 두드러지게 된다는 것.
 이것은 태양의 세기가 다른 위도(緯度)에 따라, 사람의 피부색깔이
다른것과도 비슷한데 이 모두가 기후순응(順應)이라는 관점으로 이해
된다.  

그런데 그 대표적인 또 하나의 예로 우리는 코를 빼 놓을수 없다.
그 크기(높낮이)가 기후대에 따라 거의 정확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어느 할일 없는 사람이 이것을 하나의 지수로 표현 했다.
코의 폭(가장 넓은 부분)을 코의 길이(코의 능선이 가장낮은 곳에서
코구멍 출구까지의 거리)로 나누어 여기에 100을 곱한 값이 비지수
라는 것.
이 지수가 55이하면 가장 높은코,55-70은 보통 높은 코,70-80은
표준형 85-100은 낮은코, 그 이상은 아주 낮은 코로 분류하고 있다.
그래서 각 인종의 지수를 통계해 보니 주지하는 바와 같이 열대가
한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되어 있다.

심심해서 내코를 재 보았더니 지수가 78이 나왔다.
열대의 어느 인종은 지수가 평균 105나 된다고. 그야말로 납작코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긴걸까?
한대에서는 차거운 공기가 폐에 들어가기 까지 온도와 습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거기 맞춰 코구멍이 길고 모양이높아진 것이고 열대는 그
반대 현상으로 코가 낮아 진것이라고.

아프리카 케냐의 오지에 사는 한 부족. 볼것도 없이 거의가 납낙코 수준인데
유독 추장의 코가 높은데 주목한 의학자가 있었다.
- 추장이 그 많은 여자를 건사 하자면 힘도 좋아야 할테고..
그렇다면 혹, 코=거시기 라는 속설이?  -
그건 아니 었다.
추장은 부족의 안녕을 위해 애쓰고 또 많은 여자를 마누라로 거느리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었다(다시 말해 머리를 많이 굴리고
있었다는것)
그리고 또 남보다 잘 먹고 있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 연구가 바탕이 되어 최근엔 “코의 생김새가 대뇌의 발달과 영양과도
관게가 깊다“는 사실이 밝혀 지게 된것.
그렇게보면 한국인의 코도 전에 비해 높아지지 않았나 여겨진다.

"  그렇다면, 저 ㅡ 거시기 지수라는걸 한번 맨들어 보면 어떨까요?”
“뭬야? 누구 기 죽일 일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