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심만필( 從心漫筆) 6 - 원조 허위광고

남해안에서 일박을 한 적이 있다..
"바다가 보이는 뛰어난 경치"라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예약을 한것인데
실재 상황은 달랐다.
"아니 바다가 보인다더니?"
" 저-기가  바단데, 사리때만 물이 들옵니다"
그밖에 날은 뻘과 돌이 범벅이 된 육지 그대로라는 얘기다. 
요즘 펜션 광고가 많은데 바다 운운하며 목청을 높인  광고치고 제대로
된것이 몇이나 되는지?

어찌 남해안 뿐이랴. 대개의  관광지는 다소의 허풍이 끼이게 마련인데
이정도는 차라리 애교로 보아야할 사건이 하나 있다.
 우선 세계지도를 펴고 북대서양을 살펴 보자. 뭔가 짚히는데가 있지.
 바로  그린란드라는 곳이다.
 Greenland라. 이름 그대로 라면 푸르름의 땅이라는 뜻이  아닌가.
 그런데 이상도 하지. 그 아래에 얼음의 땅이라는 아이슬란드
(Iceland)가 있는데 그보다 위도가 훨씬 높은곳에 어찌 녹색의 땅인
그린란드가 있다는 건가.

 약 천년 전에  아이슬란드의 에릭이라는 사람이 이 땅을 찾아 냈으나
 이곳이 동토(凍土)임을 알고는 크게 실망 했다.
 (실재 이땅의 80%는 3백미터 두께의 얼음덩이로 돼 있다)
본전 생각이 간절했던 그는 이곳에 정착민을 불러들이기로 결심하고
세계를 향해 광고를 했다.

  “아직도 내땅을 못가진 분들
   푸르름의 천국 그린란드로 오십시오.
   원하는 만큼 땅을 공짜로 드립니다.
   (단 관리비 조금 있음)”
 

  세계 관광지의 선전문구에도 엉터리가 많다. 그 가운데에서도
하늘이 맑다는 글귀가 많은 것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의 하늘이  맑고 푸르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허지만 영국 해안 지방을 그렇게  선전하는 것은 선듯 납득이 안 간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자연과학 교실에서는 자연을 소재로 해서
그린 약 천 오백점의 명화 가운데 특히 하늘의 색깔에 대해서 지역별로
조사한 바가 있다.
이에 따르면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하늘을 짙은 푸른색으로 묘사한
것이 반 이상 나왔다. 그러나 독일이나 프랑스 등지의 하늘은 그 중간
색이 많았으며, 영국의 경우는 푸른색이 전혀 띄지 않았다는 
흥미 있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 역시 풍경화는 정직한 것이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