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심만필( 從心漫筆) 7 - 야구  즐기기 업그레이더

마운드에 선 박찬호의 어깨가 으쓱해 진다.
벌써 다섯 개의 삼진을 잡아 냈으니 말이다.
“오늘따라 변화구가 왜이리 잘 먹히지?” 스스로 탄복을 한다.
 
 

미국의 어느 유명한 포수는 자기 경험에서 더운 날은 속구 투수가
좋고,  선선한 날은 곡구 투수가 좋다고 말한적이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자이언트 팀의 어느 감독은 경기 전에 반드시 날씨를
알아서 선수 교체와 게임 작전을 적절히 구사 했다고 한다.
시즌은 지났지만 심심해할  야구 마니아를 위해 야구 강의 한번 해보자.
재목은 야구 기상학(野球 氣象學).

第1課  야구와 바람
 야구와 바람의 역학관계를 보면 바람이 없을 때 100m를 날린
타구(초속 45m 앙각40도)가 같은 방향으로 풍속10m의 바람을 받을
경우 그 비행거리는 130m까지 늘어나고, 반대로 바람을 받으면 
100m에서 6-7m 준다.
그리고 타구의 앙각이 클수록 바람의 영향이 크고, 낮을 수록 영향이 적다.
홈런을 날렸을 경우 공이 하늘에 떠있는 시간은 겨우 4-6초 정도인데,
이 얼마 안되는 시간에 일어나는 바람의 장난이 팀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 할때 “야구도 역시 운이 반”이라는 애기가 설득력을 갖는다
 투수가 시속145Km의 공을 던질 때, 바람이 같은 방향으로 불면 (풍속 5m의 경우),
구속이  5Km/h 가량 빨라지고 공은 수평에서  7cm가량 가라앉는다.
반대로 맞바람일 때에는 구속이 7Km/h가량 처지면서 공은 6cm가량 위로 뜬다.
구속이 126Km 이하로 떨어지면 그 차이는 더욱 커진다.

第2課  야구와기온
공기도 무개가 있어 기온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기온이 높은 날은 가볍고 낮은 날은 무겁다.
그래서 하루 이틀 사이에 공기의 무게가 확 달라지는 경우가 적지않다.
같은날 이라도 일중에 열리는 경기와 밤에 열리는 경기는 공기의 무게에 차이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공기가 가벼운 날은 공기의 저항이 적어지기 때문에 투수가 공을 던질때
속구가 좋다. 반대로 기온이 낮아 공기의 저항이 적을때는 공이 잘회전하기 때문에
커브로 던지는 것이 좋다. 따라서 투수를 로테이션 하는데도 이런 점이 계산돼야
명감독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第3課  야구와습도
선수가 뱃를 선택할 때는 그 중량에 무척 신경을 쓰는데 이 중량이  실은 일정치가 않다.
즉, 습기가 많은 날이 계속된 다음에는 무겁기 마련 이고, 맑은 날이 많았을 때에는 가벼워
지게 마련.
흐리거나 습기가 높은 날에는 타율이 좋지 않게 되는것도 뱃터나 공의 탄력성이 그만큼 
줄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늦은 봄철을 야구 시즌으로 꼽는것도, 기후가 구경하기 좋은 탓도 있겠지만 구질을 좋게 하는
날이 많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 내가 군에 있을때 말이여. 같은 기합이라도 장마철에 맞는 뱃이 왜그렇게 더 앞은지..
다 까닭이 있었구먼 그래"
" 맞어, 홈런이 봄.가을에 많이 나온다는것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