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심만필( 從心漫筆) 8-  금발 예보(金髮 豫報)

氣壓計라는것이 날씨를 예상하는 주무기로 쓰일 무렵에는 수은 예보
(水銀 豫報)라는 말이 있었다.
기압계가 수은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 이다.
그후 여러 관측기기가 만들어 졌는데 그 가운데는 濕度計라는 것도있다.

지하는 바와 같이 비가 오려면 공기부터 눅눅해 진다.습도가 높다는
얘기다. 그래서 습도를 잰다는 것도,기압을 재는것에 못지않게 날씨를
예보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럼 습도는 뭘로 재나?  바로 사람의 머리카락이다.

“미장원에서 나온 머리가, 목욕탕을 지나면서 맥없이 풀렸다”
좀 과장되긴 했지만 목욕탕의 김(수증기)이 주변의 습도를 높여 머리
카락이 눅눅해 진 것을 가리킨 말이다. 그만큼 머리카락은 공기 중의
수증기를 잘 흡수하고 흡수한 만큼 예민하게 늘어난다.
반대로 건조해지면 오그라든다.
머리카락의 이런 성질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 毛髮濕度計 라는것.
지금도 기상관서에서는 이 습도계를 이용해서 관측한 자료로 비나
눈이 얼마만큼 올 것인가를 예보 한다.
 

이처럼 여성의 머리카락이 일기예보에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구실을 아무나 하는건 아니다.
여러 실험을 거친 결과, ‘프랑스’ 여성의 머리카락이, 그것도 금발이,
금발 가운데서도 특히 젊은 여성의 것이 뛰어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금발을 가진 젊은 프랑스 여성. 와- 이 이상의 조건을 갗준 미녀가
있으면 나와 보라구.

그래서 세계 각국의 관측기기 메이커 들은,‘파리’로 ‘파리’로 몰려
들었다. 그만한 미인 이라면 프랑스 중에도 ‘파리’에 득실 거릴테니까.
허지만 상가에 나오는 금발은 구하기가 쉽지않다 보니 더러는 거리의
금발 미녀를 쫓아 다니는 ‘발(髮)파라치(?)’까지 볼수가 있었더랜다.
아무튼 금발이 습도계의 대종을 이루면서 최근에는 ´라디오 손데´라는
觀測氣球에 매달려 하늘을 날아다니며 대활약을 한다.
일러 금발예보라.
          

“그런데 말이여, 금발 미녀들은 좀 멍청한 구석이 있다던데, 그 머리
카락은 총명한지 모르겠구만”
“그렇군요. 금발-하면 머리에 든 건 없으면서 몸 가꾸길 좋아하고,
그러다 보니 놀기를 일삼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죠. 그래서
서양인들 중에도 금발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곤 합니다만, 어디
까지나 비아냥거리는 말일테죠
금발이 너무해라는 영화에도 금발의 백치미를 그리곤 있지만 결론은
금발이 똑똑한걸로 나오잖던가요?".

어쨌거나 멍청과는 상관없이 금발자체의 신축성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
한다.
한국 여성들에게 하나 위안(?)으로 삼을수 있는건,색깔있는 머리
카락의 세계에서는 흑발이 지적인것으로 여겨진다는 사실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