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우리 바다, 21세기 말 해양기후 급격히 변한다
- 탄소 감축 없다면 해역별 해수면온도 3.9~4.5℃, 해수면높이 55~58cm 상승 전망
- 고수온이 5일 이상 지속되는 해양열파 발생일수는 288~299일 더 증가
□ 기상청(청장 장동언)은 고해상도(약 8km)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2100년까지의 한반도 주변 해양 기후요소 3종(해수면온도, 표층염분, 해수면높이)과 해양열파에 대한 미래 전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〇 이번 전망자료는 국립기상과학원이 개발한 전지구 기후변화 예측모델(K-ACE)*을 활용해 생산한 저해상도(약 100km) 시나리오(’22년)를 수평해상도 약 8km인 지역파랑모델로 상세화한 것으로, 연세대학교 송하준 교수, 강릉원주대학교 탁용진 교수 연구팀이 공동연구에 참여하였다.
* 영국 기상청에서 개발한 대기해양접합 기후 모형(HadGEM2-AO)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전지구 기후변화 예측모델임
〇 또한, 탄소 감축 정책 유무에 따른 한반도 해역의 미래전망을 비교·분석하기 위해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 제시된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와 고탄소 시나리오(SSP5-8.5)**를 활용하였다.
* 저탄소 시나리오(SSP1-2.6): 재생에너지 기술 발달로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가정
**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산업발전에 중심을 둔 높은 화석연료 사용량과 도시 위주의 무분별한 개발 확대를 가정
〇 해양기상 예‧특보 구역별 미래 해양기후 전망을 10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2015~2024년) 대비 2100년까지의 한반도 주변 해역 해양기후변화와 그 영향은 저탄소 시나리오에 비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더 뚜렷한 변화 양상을 보였고, 주요 결과는 아래와 같다.
□ [해수면온도]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050년까지 해수면온도가 상승하다 이후 안정화되지만,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해수면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1세기 말(2091~2100년)에는 최근 10년 대비 평균 4.28℃ 상승할 것으로전망되었다.
〇 특히, 서해와 동해중부 해역에서는해수면온도가 약4.5℃ 상승해 전체 평균(4.28℃)보다 0.2℃ 이상 높게 나타났다.
□ [해양열파]해양열파*변화를 분석한 결과, 21세기 말 발생일수**와 발생강도***모두 최근 10년에 비해 증가하고,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변화폭이 매우 큰 것으로 전망되었다.
* 해양열파: 2015∼2024년 일평균 수온을 기준으로 상위 10% 고수온이 5일 이상 지속되는 현상
** 발생일수: 1년 동안 해양열파가 발생한 총 일수
*** 발생강도: 해양열파 발생 시기 해수면온도와 최근 10년(2015∼2024년) 일평균 해수면온도의 차이
〇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발생일수는 295.5일, 발생강도는 2.54℃ 증가하였고, 저탄소 시나리오보다 각각 100일, 2℃ 이상 더 증가하여 1년 중 대부분이높은 강도의 해양열파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〇 해양열파의 발생일수와 발생강도가 증가하면서 향후 한반도 주변 해양에서 해양생태계 파괴 등 해양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이 심화되고, 폭염 등 극한기상 발생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
□ [표층염분]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표층염분이 204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21세기 말에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의 감소폭(약 0.55psu)의2배에 달하는 약 1.1psu*까지 감소하였다.
* 액체의 전기전도도를 활용해 측정하는 실용염분 단위(practical salinity unit)
〇 해역별로서해중부(1.70psu)와 서해남부(1.45psu), 남해서부(1.31psu)에서감소폭이 크게나타났다.
□ [해수면높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말 해수면높이는 저탄소 시나리오에 비해 0.21m 더 높은 약 0.56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〇해역별로 동해남부(0.58m), 남해동부(0.57m), 동해중부(0.56m) 순으로 상승폭이 높았지만, 해역별 편차는 크지 않았다.
□ 해수면온도와 해수면높이 상승은 폭풍해일 강도 증가와 극한 파고 상승에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해수면온도와 표층염분 변화는 한반도 주변 해역어업‧양식업 등 수산 분야 피해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〇 해수면온도와 표층염분은 서해, 해수면높이는 동해가 기후변화에 따른 변화폭이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해역별로 상이한 해양 기후변화 전망은 고해상도 해양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한 지역별 맞춤형 기후위기 적응 정책 수립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 기상청은 이번에 발표한 미래 해양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등에 관한 법률(’24년 10월 시행)」에 따라 승인 받아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통해 제공하고, 향후 관련 기관의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모아 해양 분야의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 우리동네 기후변화 상황을 쉽게 조회할 수 있는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의 지도 기반 서비스
□ 장동언 기상청장은 “한반도 주변 해역에 대한 상세한 미래 예측자료는 해양 분야의 기후위기 적응과 대응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라며, “기상청은 기후위기 감시·예측 총괄기관으로서 신뢰도 높은 기후변화 예측자료 생산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