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매미'(MAEMI)분석

신도식 /예보기술개발단 

1. 개 요

  제14호 태풍 '매미'는 9월 6일 15시경 괌섬 부근 해상에서 발생(열대폭풍, TS)하여 9월 8일 3시경 강한 열대폭풍(STS)으로, 9일 9시경 태풍(TY)으로 급격히 발달하였다. 9월 12일 20시경 이 태풍은 경남 사천시 부근 해안으로 상륙하였고, 이때의 중심기압은 954 hPa(통영)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중 두 번째로 기압이 낮았으며(1위 1959년 태풍 '사라', 951.5 hPa, 부산),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약 40 m/s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동반하였다. 또한 거제도 부이의 유의파고는 7 m를 기록하였다. 육지로 상륙한 태풍은 북북동진하여 13일 2시 30분경 울진 부근 해안을 통해 동해상으로 진출하였다.  

  이번 태풍 '매미'는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한반도를 단지 약 6시간 동안 관통하여, 태풍에 의해 유발되는 집중호우와 폭풍현상으로 남해안지방은 높은 파도, 경상남북도 내륙과 강원영동지방은 집중호우와 폭풍에 의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강원영동지방은 작년 태풍 '루사'에 이어 금년에도 태풍의 영향을 받아 그 피해가 가중되었다.

 

2. 태풍의 진로

  태풍 '매미'는 9월 6일 15시경 괌섬 북서쪽 약 400 km 부근 해상(16.0。 N, 141.5。 E)에서 열대폭풍으로 발달하면서 북서진하였고, 9월 11일 새벽에 중심기압이 가장 낮은 910 hPa로 느리게 북북서진하면서 크게 발달하여 9시경 전향한 후,  빠른 속도로 북상하여 9월 12일 20시경 경남 사천시 부근 해안으로 상륙하였다. 육지에 상륙한 후, 태풍은 북북동진하여 경남 함안을 거쳐 13일 2시 30분경 울진 부근 해안을 통해 동해상으로 진출하였고, 북동진하여 일본 삿포로 북동쪽 해상에서 태풍의 일생을 마쳤다.

  그림 1은 이번 태풍의 실제진로와 예상진로를 나타낸 것으로 태풍 발생 초기부터 소멸에 이르기까지 예상진로가 잘 일치하였다.

그림 1. 제14호 태풍 '매미'의 실제진로 및 예상진로

3. 태풍의 특성

 

  3.1  폭풍 현상

    이번 태풍 통과 시 최대순간풍속은 제주 60.0 m/s(2003년 9월 12일 18시 11분)와 고산 60.0 m/s(2003년 9월 12일 16시 10분)로 우리나라 관측(1904년)이래 최대순간풍속 극값(종전 58.3 m/s, 흑산도, 2000년 8월 31일)을 경신하였다. 또한 여수의 최대순간풍속은 49.2 m/s(9월 12일 18시 57분)로 창설(1942년 2월)이래 극값(종전 46.1 m/s, 1959년 9월 7일)을 경신하였으며 최대풍속은 제주도 고산 51.1 m/s(종전 43.7 m/s), 제주 39.5 m/s(종전 36.1 m/s), 여수 35.9 m/s(종전 35.5 m/s )로 각각 극값을 경신하였다.

표 1.  최대풍속 및 최대순간 풍속(단위 : m/s)

   

  3.2  호우 현상

      강수량 현황

      9월 11일 제주도 및 남해안지방이 태풍의 전면 수렴대에 위치하면서 강수가 시작되어 9월 11일에서 13일 09시까지 전국적으로 10∼450 mm의 비가 내렸으며, 강수량의 지역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특히 태풍이 상륙한 남해를 비롯한 남해안지방과 지형적인 원인의 대관령을 비롯한 강원영동지방은 시간당 47.0(대관령)∼79.5 mm(남해)의 집중호우 현상이 발생하였고, 이 지역에서 강수량도 약 400 mm 내외로 많은 양이 나타났다. 지역별 강수량은 제주도 60∼270 mm, 전라남도 70∼300 mm, 경상남북도 100∼450 mm, 강원영동지방은 100∼400 mm가 나타났으며, 전라북도 30∼130 mm, 충청남북도 20∼160 mm, 서울·경기도 10∼50 mm, 강원영서지방은 20∼150 mm의 비가 내렸다.

      태풍 중심에서의 연직단면 분석

      기상연구소 예보연구실에서 운영하고 있는 KLAPS (Korea Local Analysis and Prediction System, 국지규모 기상분석 및 동화시스템)를 활용하여 레이더 에코와 태풍중심의 연직 단면을 분석한 결과, 태풍의 중심이 9월 12일 15시경 서귀포 남동쪽 약 75 km 부근 해상에 접근할 때 제주산간지역에 약 500 mm 내외의 일 강수량이 관측되었고, 강한 에코가 그림 2와 3에서처럼 태풍 중심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림 2. 레이더 에코(9.12. 06 UTC).

 

그림 3. 태풍 중심에서의 반사율에 대한 연직단면(9.12. 06 UTC).

      그림 4와 5는 태풍의 중심이 경남 사천시 부근으로 상륙할 때의 레이더 에코와 연직 단면으로, 내륙지방에 강한 에코가 형성되어 있으며, 그림 3과 달리 태풍중심에서 반사율이 매우 약해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림 4. 레이더 에코(9.12. 12 UTC).

 

 

그림 5. 태풍 중심에서의 반사율에 대한 연직단면(9.12. 12 UTC).    

 

  3.3  파고 및 해수면 상승

    경남 해안지방으로 태풍이 상륙한 9월 12일 20시경 중심기압은 950 hPa,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약 40 m/s로 강한 바람과 함께 기압하강에 의해 복합적 원인으로 해수면이 상승하였다. 거제도 부이(Buoy)의 유의파고가 약 7 m를 기록하여 남해안지방에서 높은 파고가 나타났다.

    태풍이 남해안에 상륙할 시기(9월 12일)에 통영의 만조시간은 22시 03분, 간·만조차는 247 cm로 태풍의 상륙 시간인 12일 20시경에는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었고 중심 최저기압이 950 hPa인 강한 태풍이 접근하면서 평상 시(약 1013 hPa) 보다 약 60 cm 이상의 기상조가 추가되었다. 또한 최대풍속 약 40 m/s의 강풍이 지속적으로 해안지방을 향해 불어들어 해안지방에 큰 피해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되며, 앞으로 이에 대한 역학조사 등 상세한 분석이 요구된다.

 
그림 6.  관측한 해수면 값(적색 실선)과 예측된 해수면 값(청색 실선).

   그림 6은 실제 관측한 해수면과 예측된 해수면(천문조)을 나타낸 것으로 태풍이 경남 해안에 상륙한 20시경에 부산과 가덕도, 여수 해안에서 해수면이 가장 높게 상승하였고, 태풍이 지나간 13일경에는 해수면이 천문조와 잘 일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3.4  일해면기압 최저 기록

    이 태풍은 해안 상륙 직전에 950 hPa의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상태여서, 상륙일인 12일에 해면기압이 통영 954.0 hPa(20시 50분), 여수 956.5 hPa(19시 51분), 마산 959.0 hPa(21시 37분)로 각각 극값을 경신하였다.

  

4. 분석 결과

  이번 태풍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경로가 1959년 '사라'와 유사한 편이다. 그러나 '사라'는 부산 앞바다를 스쳐 지나갔으나, '매미'는 우리나라 남해안에 상륙 후 울진 부근을 통과, 동해안으로 진출하여 태풍의 오른쪽 반경에 위치한 부산, 마산, 울산 등은 사상 최악의 태풍 피해를 입었다. 태풍 '매미'는 북위 30도 부근에서도 태풍의 중심기압이 940 hPa로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였으며, 그 원인은 우리나라 남해상 부근의 해수면온도가 28 ℃ 징도로 평년보다 약 3 ℃가 높아 태풍은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영남지방은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과 지형적인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였고, 강원영동지방은 주로 북동류가 유입되면서 지형적인 원인에 의해 많은 강수 현상이 있었다.

  또한 이번 태풍은 우리나라 관측이래 최대순간풍속 극값을 경신하는 등 강한 바람을 동반하였는데, 그 원인은 태풍이 남해안 상륙 시 중심기압은 약 950 hPa로 주변 기압계와 비교하여 기압경도력이 매우 강하였고, 이에 따라 매우 강한 바람이 관측되었다.

  한편 태풍이 남해안에 상륙할 시기(9월 12일)에 통영의 만조시간은 22시 03분, 간·만조차는 247 cm로 태풍의 상륙 시간인 12일 20시경에는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었다. 따라서 중심 최저기압이 950 hPa인 강한 태풍이 접근하면서 평상 시 보다 약 60 cm 이상의 기상조가 추가된 것으로 분석되며, 최대풍속 약 40 m/s의 강풍이 지속적으로 해안지방을 향해 불어들어, 높은 파고로 해안지방이 침수되어 큰 피해를 유발한 것으로 사료된다.  

  앞으로 태풍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로 예측과 태풍에 수반되어 일어나는 재해예측을 전담하는 '태풍예보센터'를 설립하여 선진국형 태풍예보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선진국 수준의 정확한 태풍예보로 재해를 최소화하고 전문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재해관련 기관의 대응 단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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