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사진전입상작, [햇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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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지 없이 일기예보를 틀려주시는 덕분에
자다가 빗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나서 밖에 말려둔 빨래를 허둥지둥 걷고 다시 빨래 돌리고 와서 책상에 앉았네요.
분명 어제 잘 때만 해도 비 얘기는 전혀 없었고 수요일부터 비가 온다고 되어있었는데 말입니다. (이것도 사실 뭐.. 어제 오전까지는 화요일부터 비 온다고 하다가 오후 쯤 되니까 수요일부터 비 온다고 다시 바꿔놓은 거긴 하지만)
일어나서 날씨 확인해보니 그새 또 쥐도 새도 모르게 비 온다고 고쳐놓으셨네요.
자칫 행여나 제가 늦잠을 잘까봐 이렇게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저를 일찍 일어나게 하려고 일부러 틀리신 거죠?
한 두 번도 아니고 매일 같이 틀리고, 실시간으로 날씨 변화에 맞춰 예보(라고 쓰고 중계라고 읽는다)하시는 것도
전부 다 바쁘고 딱딱한 현대인들에게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을, 다른 한 편으로는 항상 긴장감을 잃지 말고 살라는 뜻에서 그러시는 거 다 압니다.
요즘은 기상청 여러분 덕분에 인생의 진리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무도 믿지 말라.
그렇습니다.
나는 이제 여러분을 절대 믿지 않겠습니다.
글이 조금 거칠었죠? 죄송합니다.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는 바람에 순간 짜증이 났네요.
하지만 저는 배운 사람이니까 쌍욕은 적지 않겠습니다. 지금 당장 내뱉고 싶은 온갖 상스런 말들, 거친 욕들은 마음 속으로만 할게요. ^^
아무튼 여러분도 모쪼록 지금처럼 계속 열심히(하는지, 안 하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만)
날씨중계에 힘 써주시고
앞으로는 그냥 맘 편하게 365일 매일 맑다고 말하세요. 어디서 보니까 맨날 맑다고만 해도 지금보다는 훨씬 적중률이 높을 거라 하더군요.
맨날 틀려놓고 뒤늦게 기상이변 탓이니, 게릴라성 국지성 집중호우 탓이니 자연 탓으로 미루지 마시고요.
그게 서로 맘 편하지 않겠습니까?
뭐 여하튼 앞으로도 수고하지 마십시오.
저는 빨래 다시 말리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