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숙제인데 어제 날씨 좀 알려주세요.”
“남편이 낚시하러 나간 지가 일주일이 넘었는데 배가 안 다닌다며 아직도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데, 날씨가 그리 나쁘나요?”
“비가 많이 온다 해서 오늘 일을 못 나갔는데 날씨만 좋네요. 돈을 못 벌어서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난다구요! 일당 못 받은 거 책임질거요!”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갑자기 날씨가 나빠져서 배가 뒤집힐 뻔하고, 겨우 돌아왔지만 선박이 파손 되었어요. 내 어깨에 다섯 식구의 꿈이 올려져 있어요. 내가 잘못되면 우리 다섯 식구 어떻게 되겠어요?”
“비가 어찌나 내리는지 방까지 물은 차오르는데, 어디 도와줄 사람은 없고...”
위 내용은 기상청이 전국 단일 전화번호에 의한 기상 상담과 안내를 목적으로 2008년 7월 31일 개설한 ‘131 기상콜센터’로 걸려온 전화 통화 내용이다. 기상콜센터는 기상청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기상정보를 상담사가 24시간 상주하며 날씨에 관한 모든 궁금한 사항을 해결해준다. 날씨는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에 전화 상담 내용은 이처럼 다양하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반 만에 131 기상콜센터 이용 고객은 131만 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첫 달 5만 4천명이던 이용자수는 갈수록 늘어나 2009년에는 월평균 9만 명이나 됐다. 특히, 2009년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에는 무려 5만 명이나 이용했다. 여름 장마철을 맞아 콜센터 전화기에 불이 난 것이다.
131 기상콜센터 이용객이 급증함에 따라 기상청은 상담사를 위한 전문교육과 상담사와 일선 기상예보사와의 소통의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복지 혜택을 늘리고 응용프로그램을 개선하며, 호우가 예상되거나 장마철에는 상담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비상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김현희(27) 상담사는 “전국 각지에서 걸려오는 많은 국민에게 날씨를 전달하면서 기상정보가 국민의 생활과 뗄 수 없는 중요한 서비스라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 때론 항의전화가 걸려오거나 너무 전문적인 정보를 요구해 당황할 때도 있지만, 안내한 대로 예보가 잘 맞으면 기분이 좋고, 날씨와 더불어 이웃과 마음을 함께하는 상담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병성 기상청장은 “365일 24시간 쉼 없는 기상서비스 실현을 취지로 개설한 131 기상정보 안내 서비스로 지난해 대국민 만족도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데 기여하였다. 앞으로 여름철 전화 응대를 보완하고 상담 품질을 개선하여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날씨를 비롯한 모든 기상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문의 : 기상산업과 정선애 2181-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