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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 어렵네… 아마추어 예보관들 ‘진땀’

등록일 : 2009/08/26 조회수 11989

‘강수를 동반한 구름대는 1일 경도가 7~8도 움직이므로 예보발표일 24시간 후에 우리나라는 비구름대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850hpa 이상 상공의 바람깃을 보조일기도에서 참고한 후, 경도 30을 적용하면 서울은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일기도에서 예보지역 왼쪽에서부터의 기온변화와 기상실황표에서 전날과 금일의 최고기온을 참고한 후 예상도에서 예보일 15시의 상층온도를 확인한 후 850hpa 표준고도 1500m를 감안하여 습윤단열감률을 적용해 지상온도를 구하면 26℃ 정도가 될 것이다’.

경시대회

최근 열린 ‘제6회 전국 아마추어 일기예보 경시대회’의 참가자가 작성한 예보산출근거의 일부다. 기상청이 기상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마련한 경시대회에는 1,300명 이상이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미래의 예보관을 꿈꾸는 청소년과 대기과학 전공 대학생, 일기예보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 등 참가자들의 직업분포는 다양했다.

경시대회는 인터넷(http://nalssijabi.kma.go.kr)을 통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각종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다음날의 기상예보와 예보산출근거를 제출했다. 예보항목은 하늘상태, 풍향, 풍속, 기온, 일강수량 등 5가지. 고등학생부는 지난 5월 18일부터 6월 28일까지 42일간 사이버 경시대회를 치렀다. 대학부와 일반부의 경우 지난 3월 16일부터 8월 2일까지 140일간 매주 화, 목, 토요일에 일기예보를 만들었다. 사이버 경시대회 성적우수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집합경시대회를 갖는 등 대학부와 일반부의 대회는 고등학생부보다 훨씬 엄격했다.

“날씨 예보를 하는 게 그리 쉬운 게 아니란 걸 느꼈습니다. 기상 예보가 단순히 하늘만 쳐다보고 하는 게 아니라 예보가 이뤄지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깨달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김재성·동탄고 1학년)

“슈퍼컴퓨터가 일기예보를 해서 결과를 내주고 예보관은 발표만 하는 줄 알았는데 해보니까 그런 걸 아니란 걸 알게 됐습니다.(조예슬·인일여고 2학년)

경시대회

경시대회 참가자들은 대회를 통해 일기예보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일기도에 표시되는 많은 기호들이 무슨 뜻인지 몰라 당황했고, 관측자료를 분석하는 등 일기예보 산출 과정이 의외로 복잡해 진땀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일기예보 경시대회는 지난 2004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여섯 차례 개최됐다. 2회까지는 대학생부만 열렸고, 2006년 제3회 대회부터는 일반인까지 문호가 확대됐고, 2008년부터는 고등부도 신설됐다. 교내 과학반 등 특별활동과 연계하여 인터넷으로 일기예보 경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결과, 고등부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학부 금상을 수상한 김재훈(연세대) 씨가 기상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특이했다. 엄청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남기고 각종 강수기록을 하룻밤 사이에 바꿔버린 태풍 ‘루사’를 경험하고 대기과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그는 “예보라는 것이 이론이나 자료해석 능력 외에도 경험이라는 훌륭한 예보기술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일기도를 체크하기 시작했다”며 수상을 계기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상이 빈발하면서 최근 기상예보와 기상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기예보를 직접 생산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상예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래의 기상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일기예보 경시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문의 : 기상청 인력개발담당관실 김승균 2181-0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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