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2010.3.1~5.31)은 제법 쌀쌀해 겨울옷을 유난히 오래 입었던 것 같다. 언제쯤 따뜻한 햇살을 받을 수 있을까? 풀리지 않은 봄 날씨 탓에 많은 사람들의 애가 탔다. 기상청은 올봄이 평년에 비해 얼마나 추웠으며, 그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해 보았다.
올봄 얼마나 쌀쌀했을까?
올봄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전국 평균기온은 10.8℃로 평년(11.5℃)보다 0.7℃ 낮아,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낮았다. 또한 평균최고기온도 16.1℃로 평년보다 1.4℃ 낮아 1973년 이래 가장 낮았다.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기온은 적었던 반면 평년보다 추운 날은 자주 나타났으며, 평년보다 아주 춥거나 따뜻한 날이 평년보다 많이 발생하여 기온의 변화가 심했다(그림 1).
3월은 기온변화가 큰 가운데 평균기온(5.6℃)은 평년과 같았고, 4월에는 쌀쌀한 날씨가 계속 이어져 평년(12.0℃)보다 2.1℃ 낮아 1973년 이래 가장 낮았다(그림 2). 5월에는 상순에 대륙고기압이 급격히 약화되어 고온 현상이 나타났으나, 하순에는 오호츠크해고기압 발달하면서 북동류에 의해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저온 현상이 나타나 평균기온(17.0℃)은 평년보다 0.1℃ 높았다.
비는 얼마나 내렸을까?
강수량은 325.2㎜로 평년보다 24.7%가 많았다(평년대비 124.7 %, 그림 3). 월별로 살펴보면
3월과 4월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날이 많았으며, 강수량은 201.2㎜로 평년(156.7㎜)보다 많았다(평년대비 162.6%, 106.5%). 5월에는 건조한 날이 지속되다가 중반 이후 많은 비가 내려 강수량이 124.0mm로 기록되어 평년(104.1㎜)과 비슷하였다(평년대비 119.1%).
특히 대륙고기압이 확장하여 우리나라를 통과한 후 한반도 남쪽과 북쪽으로 기압골이 자주 통과하면서 강수일수가 34.7일로 평년(24.8일)보다 9.9일 많아 1973년 이래 가장 많았다(그림 4). 잦은 강수로 인해 봄철 일조시간은 508.7시간으로 평년보다 153.6시간 적어 1973년 이래 가장 적었다(평년대비 76.8%).
쌀쌀하고 비가 자주 내렸던 원인은 뭘까?
지난 초겨울 유라시아 대륙에 눈이 일찍 내려 평년에 비해 대륙고기압이 일찍 발달하였고, 1950년 이래 가장 강한 북극진동으로 인해 대륙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였다. 그로 인해 대륙고기압의 발생지인 시베리아 지역의 눈덮임이 4월까지도 평년보다 많아 지면가열이 차단되면서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유지되었다(그림 5).
5월에는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급격히 약해지면서 고온 현상이 나타났으나, 하순에 오호츠크해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북동류에 의해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저온 현상이 나타났다(그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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