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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상륙 해안지역, 서해안 → 남해안으로 바뀐다

등록일 : 2009/09/03 조회수 12362

우리나라에 상륙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늘어나고 태풍의 강도도 강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기질 개선, 수자원 확보, 적조발생 억제 등 태풍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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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1일 제주에서 열린 ‘태풍의 사회·경제적 영향에 관한 워크숍’에서 김백조 국립기상연구소 정책연구과장은 ‘한반도 상륙 태풍의 재해와 사회·경제적 영향’ 주제발표를 통해 “1950년대 이후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의 진로, 강도, 빈도 특성을 분석한 결과 태풍의 주 상륙 지역이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남해안으로 바뀌고 있으며 태풍이 발생하여 중국대륙을 거치지 않고 해양에 지속적으로 머물다가 한반도로 상륙하기 때문에 태풍의 강도가 강해지고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또 최근 6년간(2002~2007년) 한반도 영향 태풍(17개)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영향을 수자원확보(7,103억원), 대기질 개선(918억원), 적조발생 억제(31억원) 측면에서 조사한 결과 총 8,052억 원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산정됐다고 주장했다. 최근 6년 동안 연간 약 2조원의 태풍 피해(소방방재청, 2007년)가 발생한 것을 고려하면 태풍의 혜택은 그 피해액의 최소 약 8%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심재현 국립방재연구소 방재연구실장은 ‘태풍 재해의 현황과 전망’ 주제발표에서 “극한홍수의 피해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과 지방의 역할분담, 지역주민의 참여 강화, 실용 과학적 연구기능 강화를 연계한 선진형 홍수방어 패러다임을 도입하고 홍수방어 대책에 대한 사회·정치적 파급효과와 경제성, 지역특성, 주민선호도를 함께 고려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반도 영향 태풍의 기후학적 특성’ 주제발표를 한 김태룡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8월 중순까지 발생한 태풍은 총 10개이며, 5월과 6월에 각각 2개로 평년(1971-2000년) 1개와 1.7개에 비해 많았지만, 7월과 8월은 각각 2개와 4개로 평년 4개와 5.5개에 비해 적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태풍이 평년에 비해 적게 발생한 이유는 태풍 발생의 요람인 필리핀 동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에 비해 고온상태를 보여 대류활동은 활발했으나, 저위도 지역의 상승기류를 감소시키는 흐름에 의해 태풍으로 발달하는 열대저기압의 수가 적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종태 경기대(건설공학과) 교수는 ‘태풍에 따른 도시 홍수발생 현황과 대책’ 주제발표에서 “인위적 요인에 의한 불투수면적의 증가로 도시 수문환경이 변화함으로써 홍수 도달시간이 단축되고, 홍수량과 홍수위가 높아져 결국 태풍 등에 의한 도시형 홍수 재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하공간에 대한 침수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기준제정 이전에 설치된 시설에 대해서는 수방기준을 갖추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좌)태풍 전향위치의 10년 규모 변동성 (우)태풍 강도의 5년 규모 변동성

권순덕 전북대(토목공학과) 교수는 ‘태풍에 동반된 강풍피해 특성’ 주제발표에서 “2000년 이후 태풍의 강한 바람에 의한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내풍 성능에 대한 인증제를 도입하고, 각기 상이한 기준의 통일을 위하여 국가 기본풍속지도를 작성하는 한편, 지역별 상세시설기준을 마련하여, 피해 시 즉각적으로 복구할 수 있도록 국가 위험도지도를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태풍 시즌 동안 대기질 변동과 개선효과’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5년간(2004-2008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19건의 태풍이 대기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의 개선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태풍 영향권 하에서는 10μg/m3내외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태풍의 이동경로별 효과를 분석한 결과, 대한해협을 통과하여 동해로 빠져나가는 경우와 한반도 내륙으로 상륙하는 경우에 대기질 개선효과가 매우 크게 나타나는 반면, 서해상으로 유입되는 경우는 태풍이 쉽게 온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어 정체된 채 많은 비를 내리기 때문에 영향권 하에서는 낮은 오염도를 보였으나 곧 고농도가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태풍의 특성(진로, 빈도, 강도 등)에 따른 정확한 피해(홍수, 강풍, 연안침수 등)와 혜택의 기준, 태풍의 피해 최소화와 혜택의 극대화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기상청은 워크숍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들을 향후 우리나라의 태풍 예·특보업무 개선과 자연재해 관리 정책수립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문의 : 국립기상연구소 정책연구과 김정윤 6712-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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