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 말 한국은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겨울은 짧아지며 여름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9월 8일 충남 태안에서는 한반도의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흥미로운 학술행사가 열렸다. 기상청이 충청남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 태안군과 함께 개최한 ‘기후변화와 녹색성장’ 포럼이 그 현장이다.
이날 포럼에서 기상청 박관영 기후변화감시센터장은 ‘기후변화’ 주제발표를 통해 21세기 말의 우리나라 기후를 전망하고 감시망 확충, 기상자원화 기술 개발 등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박관영 센터장은 “제4차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보고서를 기초로 하여 30년 평년값을 바탕으로 A1B 시나리오를 적용하여 분석한 결과 2071~2100년 우리나라는 서해안 지역과 동해안 중부지역까지 아열대 기후구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아열대기후는 월평균 기온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 가장 추운 달의 기온이 18도 이하인 것을 말한다. ‘A1B 시나리오’는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1.7~4.4℃ 상승하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720ppm이며, 해수면이 21~48㎝ 상승하며, 모든 에너지 공급원이 균형적 발전을 이룬다고 가정한 시나리오이다.
또한 21세기 말의 한반도 기온은 평년 대비 4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극한 저온현상의 빈도는 줄어드는 반면, 극한 고온현상의 빈도는 늘어나고, 강수량 증가 추세와 더불어 호우 빈도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반도에 카트리나와 같은 강력한 슈퍼태풍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의 강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해수면 온도인데, 한반도 연안 온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곧 슈퍼태풍의 발생 빈도가 높아짐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태풍은 일반적으로 5등급으로 나눌 때, 4등급 이상을 슈퍼 태풍(초속 70m/s, 일강수량 1000 ㎜ 이상 폭우 동반하는 세기)으로 분류한다.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관영 기후변화감시센터장은 한반도의 온실가스 감시를 위한 기후변화 감시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가표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공증설, 인공강우와 같은 기상자원화 기술의 개발 필요성도 제기했다. 최근 4~5년 주기로 발생하는 가뭄에 대비하여 인공적으로 눈과 비를 내리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와 물류지연 등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개를 제거하는 기술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기상청은 기후변화감시센터(안면도)를 비롯하여 고산기후감시소(제주), 울릉도기상대 등 10여 곳에서 이산화탄소, 메탄, 산성도, 미세입자, 유해자외선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34개 요소를 감시하고 있다.
문의 : 기후변화감시센터 박종경 041-674-6420
없음.
담당관리 : 본청
문의 : 042-481-7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