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이안류(´10.07.29 14시, 좌)와 이안류 탈출 모식도 ]
7월 29일 오후 2시 5분경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4번 망루앞바다에서 이안류가 발생해 2시 10분경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 26명이 외해로 떠내려갔다. 다행히 부산해양경찰청, 119수상구조대 등이 신속하게 구조작업에 나서 피서객들은 모두 안전하게 백사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안류(離岸流·rip current)란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흐르는, 폭이 좁고 유속이 빠른 해류를 말한다. 때로는 올림픽 수영 선수보다도 더 빠른 속도(초속 2~3m/s)로 피서객을 순식간에 바다 쪽으로 휩쓸어가므로 그 안에서 수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물놀이 안전사고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009년 여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에서도 47명이 이안류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했다. 2008년에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150명이 이안류에 휩쓸렸다가 119수상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겼고, 2007년에도 100여명의 피서객이 먼 바다로 떠내려가다 구조됐다.
얕은 바다에서 파도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수심으로, 수심이 깊을수록 속도가 빠르고 수심이 낮을수록 속도가 느려진다. 수심이 깊은 지역에서 파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해안을 향해 평행하게 들어오는 파도에너지는 수심이 낮은 쪽을 향해 모이게 된다. 이 때 모인 에너지는 외해로 에너지를 분출하게 되는데, 이것이 이안류이다. 따라서 경사가 완만하며 물결이 부서지는 구역이 넓은, 일직선의 해변을 따라 주로 발생하며, 좁은 수로를 형성하는 모래톱이 연안에 위치하고 있다면 그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삼각파도가 일거나 풍랑의 변동이 심한 곳, 색깔이 차이가 현저히 드러나는 곳, 거품, 해조 등이 바다를 향하여 일렬로 꾸준히 움직이는 곳에서는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가급적 혼자 수영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혹시 이안류에 휩쓸리게 되더라도 그 흐름에 대항하는 것은 금물이며 그 흐름에 몸을 맡겨 자신의 에너지를 보존하고 있다가 흐름이 끝나는 시점에서 해안으로 헤엄쳐 나와야 한다. 처음부터 좌우 방향으로 빠져나오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기상청(해양기상과)은 현재 “이안류 관측 및 발생구조”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해운대구청, 해양경찰청, 부산시 소방본부(119)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CCTV, 유향·유속계, 파고계, 파향계, GPS 부이 등을 설치하여 이안류를 관측하고 있다.
문의 해양기상과 장태규 02-2181-0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