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9~11월)에는 평균적으로 11개의 태풍이 발생하여 0.8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청장 전병성)은 과거 38년간 가을철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에 대한 연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1971년부터 2008년까지 9~11월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과 비상구역(28°N, 132°E)에 진입한 태풍에 대한 경로, 강수, 강풍 현황, 피해상황 등을 종합 분석했다.
연구 결과, 연평균 26.3개의 태풍이 발생하며, 이 가운데 42%에 달하는 11개의 태풍이 가을철에 발생하고 0.8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월별로 보면, 9월에 발생한 태풍은 총 185개(연평균 4.9개)이고, 비상구역 진입태풍은 52개(연평균 1.4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28개(연평균 0.8개)였다.
10월에 발생한 태풍은 총 142개(연평균 3.7개), 비상구역 진입태풍은 17개(연평균 0.5개)였으며, 3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11월 발생 태풍은 총 93개(연평균 2.5개), 비상구역 진입태풍은 3개였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없었다.
기상청은 가을철 태풍 발생수의 장기간 변동 특징을 추적한 결과, 태풍이 많이 발생하는 해와 적게 발생하는 해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으며, 1990년대 후반부터 평년보다 적게 발생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을철 태풍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산 피해는 증가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태풍 ‘루사’(RUSA, 2002.8.30~9.1) 때는 246명의 사망·실종자와 5조 1,479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태풍 ‘매미’(MAEMI, 2003.9.12~13) 때는 4조 2,22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었다.
추석 기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모두 4회(1986, 1997, 2000, 2003)였다. 특히 지난 2003년 추석 때 발생했던 태풍 ‘매미’는 강풍과 강수로 막대한 피해를 유발한 바 있다.
한편, 기상청은 9월 13일 새벽 3시경 괌 동북동쪽 약 69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14호 태풍 초이완은 일본 류큐열도 남쪽을 향해 북서진하다 북위 25도 부근에서 전향하여 일본 동쪽 해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으나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진로가 유동적이어서 계속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에는 우리나라 남쪽에 고압대가 자리하고 있어 발생한 태풍의 진로가 중국 동부지역으로 상륙하거나 일본열도 동쪽 해상으로 지나가 우리나라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북서태평양 해역은 아직 고수온이 유지되고 있어 앞으로도 태풍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계절적으로 상층의 한기가 저위도까지 남하하고 있어 발생한 태풍이 우리나라까지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추석을 앞둔 9월 중하순에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므로, 향후 태풍 발생과 진로에 대한 기상정보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문의: 국가태풍센터 원성희 064-801-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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