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은 왜 생길까?
김승배 대변인 2011-08-07 16:50
마카오어로 ‘서양자두꽃’이란 뜻을 가진 제9호 태풍 무이파가 7일 오후 4시 현재 제주도와 중국 동해안 사이 바다의 가운데 부근을 지나고 있다.
제 9호 태풍 무이파(MUIFA) 예상진로도 (2011.8.7.16시 발표)
이 태풍은 서해상의 북쪽을 향해 이동 중인데 태풍 진행 방향의 오른쪽, 즉 위험 반경에 들게 될 우리나라의 서쪽 지방에서 강풍이 불고 일부 지역에서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여름철 휴가가 절정에 달한 때이므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에 대한 안전 대책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당부했다.
현재 태풍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태풍특보가 발령되었다. 서해와 남해, 제주도와 전남 남부에는 태풍경보가,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 충남, 전북, 전남 등지에서, 즉 한반도 서쪽 지방에서는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은 왜 생기는 것일까? 태양열이 강한 북반구의 열대 바다 위의 공기가 충분히 가열되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북쪽의 찬 공기와 섞어 열적인 평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데워진 공기덩어리가 움직이기 시작해 북쪽까지 올라오는 현상이다. 즉 실내에 난로를 피워놓으면 난로 주위의 따뜻해진 공기가 난로 주변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움직이기 시작해 창가 부근의 찬공기 속으로 파고드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뜨거워진 공기덩어리가 자전축이 기울어진 상태에서 회전하는 지구 표면 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할 때 저기압인 태풍은 중심으로 공기가 들어오다가 전향력이라는 힘에 의해 휘어지며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 시작한다. 이후 이동하면서 따뜻한 바다로부터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회전력이 점점 더 강해진다. 따라서 태풍이 품고 있는 비구름도 강해지고 바람도 강해진다.
태풍은 북상하다가 통상 해수온도가 낮아지는 중위도 부근에 도달해서는 그 세력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한반도 부근에서 세력이 약해졌다 하더라도 태풍의 위력은 대단하다. 2002년 태풍 루사는 강릉에 870.5mm의 비를 뿌렸고, 2003년 태풍 매미로 제주도 고산에서 초속 60미터의 강풍이 불었다.
올해 9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오늘 오후 4시 현재 순간최대풍속이 제주도 고산에서 초속 33미터(시속 119킬로미터), 홍도에서 초속 36미터(시속 130킬로미터)를 기록하고 있다. 제주시에서 오늘 하루에 내린 강수량은 오후 4시 현재 278.5mm, 산악이라는 지형 효과가 더해진 한라산 윗세오름에서는 581.5mm의 비가 내렸다.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이 점차 한반도 서쪽지방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 태풍은 8일 오후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다. 바닷가에 있는 피서객은 해수욕을 삼가야겠고, 해안가에서는 바닷물 범람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 지리산 부근도 태풍이 품고 온 많은 수증기가 부딪쳐 많은 비가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