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위성, 올 여름 태풍 분석에 큰 역할
- 태풍 무이파가 서해상을 지나는 동안 8분 간격으로 집중 감시
- 8분 간격의 관측은 신의주 부근에 상륙한 시점 즉시 파악케 해
[ 기사입력 : 2011.8.11.14:00 ]
기상청(청장 조석준)이 올해 4월부터 정규서비스를 시작한 천리안기상위성이 서해상을 통과한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이동 경로를 상세하게 파악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되었다.
우리나라 천리안 위성을 이용하기 전에는 일본 기상위성 MTSAT이 매 30분 또는 1시간마다 전송하는 아시아와 한반도 지역의 영상을 이용해 태풍의 움직임을 감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천리안 위성을 보유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은 매 15분마다, 한반도 지역은 매 8분마다 특별 관측을 할 수 있어 집중호우와 태풍 등의 위험기상을 더욱 자주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천리안 위성 활용은 제9호 태풍 무이파가 지난 8월 7일과 8일에 서해상을 통과할 때 약 8분 간격으로 한반도 지역 영상을 분석해 태풍의 현재 위치와 강도, 주변 구름대의 세력에 관한 정보를 더욱 상세히 알 수 있는 효과로 나타났다.
특히 8월 8일 17시 58분경에 태풍이 신의주 남남동쪽 약 50km 지점에 상륙하는 모습을 즉각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천리안 위성의 관측 시간 간격이 조밀했고 위성 영상의 해상도가 좋았기 때문이다.
통상 태풍이 약해지는 단계에서는 위성 영상으로 본 태풍의 실체가 모호해 태풍의 중심 위치와 상황 파악이 어렵다. 이러한 부분이 이번 무이파 감시에서 천리안 위성을 통해 개선된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이는 X-레이의 해상도가 더 좋아졌을 때 인체 내부의 상태를 더욱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된 효과와 마찬가지다.
기상청은 천리안 위성, 기상레이더와 같은 첨단 장비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태풍이나 집중호우와 같은 위험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다.
왼쪽 : 8월 8일 17시 58분 우리나라 천리안 기상위성 영상. 태풍 무이파가 신의주 부근 육상에 상륙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영상을 8분 간격으로 관측할 수 있어 태풍 이동 상황 파악이 과거보다 훨씬 정확하고 빨라졌다.
오른쪽 : 8월 8일 18시 일본 MTSAT 위성이 관측한 태풍 모습. 이러한 영상을 30분 간격으로 수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