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976년 24만 명이 사망한 당산지진을 비롯하여 2008년에 발생한 쓰촨성 지진 등 암울한 지진재해 역사를 갖고 있다. 반면에 1975년 해성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을 역사상 최초로 사전에 예측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전 세계에서도 전무후무한 사례를 남기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오랜 지진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중국은 베이징에 중국지진국을 두고 31개의 지방지진국과 다수의 산하 기관을 운영하며 전국적으로 13,000 명의 직원이 지진 감시ㆍ분석ㆍ통보를 통한 지진재해 경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기상청은 중국지진국과 양국의 지진재해 경감 및 기술발전을 위한 약정을 지난 2001년에 체결하였다. 그동안 준 실시간 지진자료 및 지진정보 교환, 전문가 인력교류 등 상호 간에 지진대비 및 지진관측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쓰촨성 지진 이후 중국의 지진업무 발전을 위한 변화는 지진피해 경험이 거의 없는 우리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고 있다. 향후 지진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중국과의 지진협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제 협력을 통해 우리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지진재해 경감을 위한 업무영역의 다양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상청은 지난 11월 4일부터 7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제8차 한ㆍ중 지진과학기술협력회의를 개최하고 황해 주변의 양국 지진관측 자료 교환 등 5개 분야에 대해 합의했다. 양국 지진업무의 실질적인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상호 협력방안이 마련됐다.
특히 양국은 그 동안 지진 감시 공백지역으로 인식되어 온 한반도 서해의 지진감시를 위해 한국의 서쪽에 설치된 5개 관측소와 중국 동쪽에 설치된 5개 관측소의 지진자료를 교환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를 위해 양국은 2010년 상ㆍ하반기에 각각 전문가를 상호 방문하여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로 함으로써 2011년부터는 현업에서 황해의 지진감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국의 지진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2011년 제9차 협력회의부터는 워크숍을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양국은 지진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상호 공통 관심분야를 발굴하도록 함으로써 공동연구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 밖에도 양국은 주요 정책 및 계획을 상호 공유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지진국은 쓰촨성 지진의 대응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후속 조치 과정을 우리에게 소개하기로 하였다. 피해를 유발하는 지진에 대한 대응 경험이 부족한 기상청은 중국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백두산의 화산 활동이 재개될 수 있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기상청은 중국지진국에 백두산의 지진 및 화산 활동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며, 중국은 2011년에 백두산 화산 감시 전문가를 한국에 파견하여 정보 제공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기상청과 중국지진국은 각각 실무담당자를 지정하여 이번 회의에서 합의된 사항들이 효율적으로 추진되고 양국의 지진업무에 반영되어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기상청은 2010년 11월에 한국에서 제5차 한ㆍ중ㆍ일 지진협력청장회의를 개최하고 지진 및 지진해일 재해경감을 위한 상호 협력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의 : 지진정책과 황의홍 2181-0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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