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맹위를 떨칠 시기에 초가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21일부터 28일까지 우리나라의 전국 평균기온은 23.0℃로 평년(25.6℃)보다 2.6℃ 낮아 전국적으로 저온현상을 나타냈다. 7월 하순(21~31일)에 서울의 평균기온은 25.1℃로 평년(26.2℃)보다 1.1℃ 낮았다. 부산의 평균기온은 22.6℃로 평년(25.8℃)보다 3.2℃ 낮았고, 대전의 평균기온은 22.8℃로 평년 (26.5℃)보다 3.7℃ 낮았다. 광주와 제주는 평년보다 각각 2.7℃, 2.9℃ 낮았고, 강릉은 7월 하순 평균기온이 21.5℃로 평년(25.5℃)보다 무려 4.0℃나 낮았다.
덩달아 열대야도 예전과 달리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서울에 열대야가 나타난 것은 지난 16일 한 차례에 불과했다. 지난해 7월 4회 발생한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정도이다. 7월 한 달간의 열대야 발생 횟수는 부산과 강릉이 각각 1회였고, 인천과 대전, 춘천은 단 한 차례도 열대야가 발생하지 않았다. 대구와 울산이 3회, 광주가 6회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찜통 같은 무더위와 열대야로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밤잠까지 설치게 해야 정상(?)인 시기에 왜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고 선선해졌을까. 기상청은 우리나라 상층의 한기가 하강하면서 건조하고 청명한 날씨를 보이고 있고, 또한 동해 북부 해상으로 오호츠크해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에 북동류가 유입되어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7월부터 저온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난 6월 상순부터 티벳 동쪽 상공과 우리나라 동쪽 상공에 비정상적으로 기압능이 발달하고, 그 중간에 위치한 우리나라 부근으로 북쪽의 한기가 남하하였기 때문이다. 최근의 초가을처럼 선선한 날씨는 8월 상순 전반까지 지속되며, 주로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저온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후적으로 볼 때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으로 가장 많이 확장할 시점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부근의 상층 기압골 활동과 오호츠크해고기압의 발달로 당분간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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