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정상에 있는 흰색 둥근 돔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시나요?”, "일기예보는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기상청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연일 장마가 이어지며 비피해가 늘고 있다는 뉴스가 계속된 지난 7월 22일 청와대 어린이 기자로서 기상청과 관악산 기상관측소를 방문, 취재했다. 기상청은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해 있어서 우리 학교와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처음 방문해 본 곳이어서 마음이 설레었다. 더욱이 이날은 태양이 달에 가려 태양 일부가 보이지 않은 개기일식 현상이 일어난 날이어서 기상청 방문은 더욱 흥미진진할 것 같았다.
우리나라는 해가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부분적으로 해가 가리는 부분일식 현상이 오전 9시30분쯤에서 정오까지 일어났는데 선발된 76명의 청와대 어린이 기자들은 기상청이 제공해준 태양 일식 관측기를 통해 운 좋게 개기일식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이런 신기한 개기일식 현상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어린이 기자단이 된 게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또 나는 다른 어린이 기자 9명과 함께 관악산에 있는 관악산 기상 관측소를 직접 방문 취재할 수 있어서 더욱 책임감이 무거웠다.
■ 기상청 방문
“기상은 과학이고, 환경이고, 산업이고, 국민의 삶입니다.”
기상청 시청각실에 시작된 오전 교육시간에는 TV에서 많이 본 김승배 통보관님이 나와 기상청이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그 중 기상예보가 단순히 일기를 예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과학, 환경, 산업, 국민들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기상청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기상예보는 한 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의 수준이나 국력을 반영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상예측 수준이 예전보다는 많이 발전했으나, 아직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하니 걱정이 컸다.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홍수나 가뭄, 태풍 등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세종대왕시절부터 해시계, 물시계, 측우기를 개발하는 등 기상을 관측하는 기술이 뛰어났으니 앞으로 더욱 그 기술이 발전하리라고 생각했다.
전병성 기상청장님은 인사말을 통해 “일기예보 등 기상관측이 우리나라 경제발전이나 과학기술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어린이 여러분이 기상청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어린이 기자들은 기상청을 돌아다니며 기상청이 하는 일에 대해 소개를 받았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지상기상관측을 비롯하여 고층, 해양, 항공, 레이더, 지진 등 10개의 분류별 기상관측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상기상은 77개소의 유인관측소와 464개소의 무인 자동 기상 관측망을 약 13km 간격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5개의 해양기상관측부이, 8개의 해양기상관측 등표, 1척의 해양기상관측선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14개소의 고층기상관측, 10개소의 기상레이더관측, 13개 지점의 항공관측, 107개소의 지진관측과 21개소에서의 낙뢰관측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기상청은 일기예보 뿐 아니라 태풍의 진로까지 파악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으로 있는 것이라고 했다. 기상청에서는 이런 대부분의 일을 각종 기상관측기기와 1초에 몇 억 개의 계산을 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를 통해 처리한다.
기상청의 예보에는 4가지 방법이 있는데 정보특보와 단기예보, 중기예보, 장기 예보가 있다. 우리 청와대 어린이 기자들은 기상청 소개가 끝난 뒤 점심을 먹고 기념촬영 한 뒤 나를 비롯한 10명의 기자들이 대표로 뽑혀 관악산 기상관측소로 향했다.
■ 관악산 기상관측소 탐방
관악산에 도착해 우리 기자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후 20분 정도를 더 힘들게 산을 올랐다. 눈앞에 나타난 것은 관악산 정상의 흰색 둥근 돔! 기상 레이더 관측소가 있는 자리였다. 나는 평소 관악산을 보면서 이 둥근 돔을 보았지만 그것이 기상관측소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산 정상에 위치한 기상 레이더 관측소는 등산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처가 되기도 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는 곳으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이 관측소는 1969년에 처음 관측을 시작해 40년이 되는 올 6월에 처음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되었다고 한다.
“이곳이 지난 40년 동안 서울·경기지역의 바람과 구름의 움직임을 잡아왔던 곳이라니…” 다시 한번 관악산 기상관측소에 대한 생각이 새롭게 느껴졌다.
우리는 레이더 기지 안으로 들어갔다. 관측소 내부에는 기상레이더와 일기도들을 직접 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어 기상예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레이더 기지에는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 위에는 나보다 훨씬 큰 확성기모양의 안테나가 있었다. 거기서 어떤 화면을 봤는데 노란 광선이 보였다. 그런데 눈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신기해서 여쭤봤더니 그것은 전파라고 했다. 레이더 기지에 이런 큰 안테나가 있는 줄 몰랐고 세상에 이렇게 큰 안테나가 있다는 사실조차도 몰랐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곳에 설치된 일명 ‘S-band’ 레이더는 거대한 접시형 안테나다. 축구공 모양의 레이더 돔 안에는 직경 8.5m 접시형 안테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안테나가 24시간 360도 수평 회전하면서 대기 중에 발사하는 전자기파가 구름, 비, 눈, 우박 등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신호를 분석해 비구름의 상태를 원격 관측한다고 한다. 보통 반경 240㎞를 관측하는데, 최고 480㎞까지 관측이 가능해 관악산에서 부산의 기상현상까지 관측 가능하다고 한다.
또 기상 레이더는 비구름의 위치와 강도, 풍향과 풍속을 지도에 그릴 수 있다. 이렇게 비구름을 정확히 관측한 자료는 집중호우, 태풍 등 돌발적인 위험 기상을 조기에 탐지하고 추적 감시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한다. 여기서 수집된 정보들은 태풍탐지, 집중호우, 천둥번개, 지역우량 측정 등에 이용되며 10군데 기상레이더의 자료를 모두 취합해 최종 예보를 위해 기상청 본청으로 보내지게 된다. 기상레이더를 통해 날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후 인터넷 등을 통해 기상청 본청에 알린다. 그러면 기상청 본청에서 다른 곳에서 보고된 정보들을 슈퍼컴퓨터 등을 통해서 분석을 한 뒤 이 정보를 기상통보관이나 신문, 방송사 기자들을 통해 국민들에게 알린다.
이제야 방송이나 신문에서 본 기상예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해가 갔다. 또 레이더 기지에서는 또 만일 기상 악화로 낙뢰 등 악성 기상 발생 시 각 기지에 문자메시지(SMS)를 제공해 준다고 한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24시간 빈틈없이 기상을 관측한다고 한다. 우리 어린이 기자들은 송수신장비와 신호처리 장치가 설치된 2층과 회전 안테나가 자리 잡은 3층 돔 내부까지 구석구석 둘러봤다.
그런데 관악산 기상청에는 신기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관측소 직원 분은 본부와 레이더기지는 한곳에 모여 있는데, 본부의 주소는 경기도로 되어있고 레이더기지는 서울로 되어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이것은 본부와 레이더 기지 사이에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선이 있다는 증거이다. 한편, 관악산 기상관측소가 왜 꼭 산 정상에 있는지도 궁금했었는데 그 이유는 산정상이 기상관측도 잘 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나는 우리나라의 첨단기상관측 시설을 보고 우리나라 과학발전 수준에 대해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만일 우리나라의 기상이 악화된다면 나는 관악산 기상관측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먼저 생각 날 것이다. 기상이 악화되면 케이블카의 운행도 멈추는데 걸어서 올라가고 걸어서 내려가니까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아서 말이다. 한번 올라가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니깐 말이다.
그래도 나는 힘들고 불리한 조건 안에서도 열심히 일해주시고 우리들에게 날씨를 알려주는 관악산 기상관측소 직원 분들께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이번 탐사를 통해서 나는 날씨에 매우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힘들지만 그래도 갔다 온 보람이 있는 것 같아서 좋다.
이번 탐사를 마치고 이번 탐사가 가장 힘들었다는 걸 느끼고 다시 한 번 항상 우리를 위해 힘써주시는 기상청 직원님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는 날씨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뉴스에서 스포츠만 챙겨보지 말고 일기예보를 열심히 봐야겠다. 우리를 위해 힘써주시는 모든 기상청 직원님들 감사드립니다.
조정민 청와대 어린이신문 ´푸른 누리´ 기자 (서울문창초등학교 / 6학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