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부장관은 7월31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기상예보능력 향상과 개선대책』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하였다. 이는 최근 서울·중부지방의 집중호우로 많은 인명과 재산의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기상청의 슈퍼컴 활용실태와 예보시스템을 특별 점검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이다. 기상청은 7. 24∼26(3일간) 사이 산·학·연 등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된 특별점검반(반장: 곽종흠 한국기상학회장,공주대학교 교수)을 편성하여 슈퍼컴 활용실태, 인력 및 기술력 등 예보시스템 전반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였다.
특별점검반은 금번 호우에 대한 조치사항을 위주로 슈퍼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성능과 악기상감시 및 예보기술력 현황 등 대하여 정밀 조사·평가함으로써 앞으로 닥칠 태풍 및 집중호우 등 악기상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특별점검 결과에 따르면, 슈퍼컴퓨터의 소프트웨어는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크게 줄여 일본수준에 근접(15% 격차)하였으나, 슈퍼컴의 모델개발 전문인력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특히 악기상예보와 관련한 정량(定量)적 강우량 예보는 국민의 기대수준에 미달하였고, 급격히 발달하는 초(超)국지적 호우(豪雨)세포(cell)의 예측능력에 있어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역부족으로 평가되었다.
기상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기상용 슈퍼컴퓨터 활용기술을 극대화함은 물론 투자의 ""선택과 집중""으로 예측능력 향상에 박차를 가해,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는데 총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반도 지형에 적합한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개발을 즉시 착수하고, 부족한 슈퍼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슈퍼컴퓨팅응용 전문기술인력을 시급히 보강(현재 14명 24명)하는 한편, 악기상예보의 불확실성에 대한 국민이해 증진과 경보 발령시의 즉응(卽應)체제 확립을 위한 국민계도 및 홍보를 더욱 강화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