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황
지난 가을철부터 건조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었으나, 4월 들어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이 활성을 보이면서 4월 6일, 4월 14∼16일, 4월 29∼30, 5월 2∼3일에 이어 5월 6∼7일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건조한 상태가 해소되었음.
- 특히 4월 14일∼16일에는 경상남도 및 남해안지방에 60∼220㎜로 많은 비가 내렸고, 그 외 지방도 10∼80㎜의 비가 내려 건조주의보·경보가 해제되었음(부산 220.5㎜, 거제 186.0㎜, 통영 109.0㎜, 정읍 100.0㎜, 서울 20.5㎜).
- 4월 29∼30일에는 기압골이 북상하여 중부지방에 60∼110㎜의 많은 비가 내렸으며, 남부지방도 5∼60㎜의 비가 내렸음(서울 100.5㎜).
- 5월 2일∼3일에는 거제(57.5㎜), 부산(61.0㎜)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으며,
- 5월 6일∼7일에는 서산(129㎜), 부여(109.5㎜), 대전(100㎜) 등 충청남도 및 경상북도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음.
금년 1월 1일부터 현재(5월 13일)까지의 강수량은 201.3(속초)∼816㎜(거제)로 평년비 66(강릉)∼199%(의성)의 분포를 보이고 있음.
▣ 4월 이후 잦은 강수 원인
4월 이후 강수량이 증가하고 지역에 따라 여름철 형태의 많은 비가 온 원인은 일본 동쪽 해상에서 발달하는 해양성 고기압 때문으로 분석됨.
- 계절적으로 여름철에 발달하는 해양성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4월부터 일본 동쪽 서태평양 해상에 강하게 발달함에 따라
- 남쪽으로부터 많은 수증기를 우리 나라로 공급하였으며,
- 중국에서 발생하여 일본 남쪽 해상으로 이동하던 저기압이 북편하여 우리 나라를 자주 통과하는 경향을 보였음(그림 1 참조).
- 수치 모의 실험 결과, 이러한 이례적으로 강하게 발달한 해양성 고기압은 4월 들어 급격히 강화된 적도 중태평양 해역(날짜변경선 부근)의 고수온 현상(그림 2 참조) 때문으로 분석되며,
- 이 고수온대는 아시아 지역 기후에 영향을 미쳐 대만을 비롯한 아열대 지역에 심한 가뭄을 초래한 반면, 우리 나라에는 장기간 지속되던 가뭄의 해갈과 수자원의 확보에 도움을 주었음.
▣ 전망
적도 중태평양 해역의 고수온 현상이 다소 약화됨에 따라, 일본 동쪽 서태평양에 위치하고 있는 해양성 고기압의 세력은 점차 약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당분간 남쪽으로부터 많은 수증기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됨.
5월 중순과 하순에도 기압골이 주로 우리 나라 남쪽을 통과함에 따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1∼2차례 정도 많은 비가 오겠음.
6월 상순에는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겠으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한차례 정도 많은 비가 오겠으며, 중순과 하순에는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아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겠으며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