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름철 기상특성] 월별 기온 들쑥날쑥, 가장 긴 장마철에 많은 비
- 이른 6월 폭염, 6월보다 낮은 7월 기온 처음, 8월 중순이후 폭염·열대야
- 6~8월 많은 강수량(3위), 중부·제주 긴 장마철과 많은 강수일수(1위)
- 대기 정체와 찬 공기 유입, 기온·습도 높은 공기의 남~서쪽 확장 때문
□ [기온] 6월 초부터 이른 폭염이 나타나 한 달간 지속되어 전국 평균기온(22.8℃/평년 21.2℃)은 1973년 이후 1위로 높았으나,
7월(22.7℃/평년 24.5℃)은 장마의 지속으로 기온이 오르지 않아 44위(하위 5위)까지 낮아졌으며, 8월(26.6℃/25.1℃, 6위)은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어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더웠던 평년과 다르게 여름철 기온변동을 보였습니다.
○ (6월 더위) 기온과 습도가 높은 공기(이하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과 서쪽에서 접근한 저기압에 의해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었고, 강한 일사까지 더해지면서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되었습니다.
○ (7월 선선) 보통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면서 더워지는데, 금년은 우리나라 주변에 찬 공기가 위치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정체전선을 따라 흐리고 비가 온 날이 많아 낮은 기온을 보였습니다.
○ (8월 더위) 기온이 높고 습도가 낮은 공기(티벳 고기압)와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 확장하여 우리나라 주변 대기 상·하층에
더운 공기가 자리잡았고, 특히 남부부터 장마철 종료 후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여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졌습니다.
□ [강수]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었고, 정체전선에 의한 강한 강수대가 자주
형성되면서 강수 기간도 길고, 강수량도 많았습니다(강수량 1007.0㎜, 3위, 강수일수 45.8일, 4위).
○ 특히, 6~7월은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쪽 확장이 늦어지면서 상층 찬 공기 사이에서 발달한 저기압에 의해, 8월은 평년과 같이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점차 확장하여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가 남북으로 이동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하였습니다.
□ [장마철] 장마철 기간은 제주에서 6월 10일 시작하여 7월 28일 종료(49일)되었고, 중부는 6월 24일 시작하여 8월 16일에
종료(54일)되면서, 1973년 이후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되었습니다.
○ 장마철 전국 강수량(686.9㎜)은 1973년 이후 2위, 중부(851.7㎜)는 1위, 남부(566.5㎜)는 4위, 제주(562.4㎜)는 10위를
기록하였으며, 전국 강수일수(28.3일)는 1위, 중부(34.7일)와 제주(29.5일) 1위, 남부(23.7일) 4위를 기록하였습니다.
※ 1시간 최다강수량(㎜): 안성 일죽 104(8.2.), 춘천 남이섬 116(8.3.), 부산 81.6(7.23.)
□ 2020년 여름철 특성 원인
○ 6월 시베리아 이상고온으로 7월 북극 해빙(海氷) 면적이 1979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였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 주변은 대기
정체(블로킹 블로킹(키가 큰 고기압 또는 저지고기압): 고위도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서진하는 경우도 많음)하는
키가 큰 온난고기압)로 편서풍이 약해지고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의 유입이 잦았습니다.
○ 또한, 7월 서인도양에 해수면 온도가 높고 대류가 매우 활발(상승기류)해지면서 동인도양~필리핀해 부근에서 대류 억제가
강화(하강기류)됨에 따라, 북태평양고기압이 남~서쪽으로 크게 확장하였습니다.
- 이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쪽 확장이 지연되었고, 우리나라 부근에서 정체전선이 지속해서 활성화되어 장마철이 길게
이어졌으며, 7월 기온도 낮아져 기온변동이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 한편, 6~7월은 상층 찬 공기를 동반하며 발달한 저기압에 의해, 8월은 정체전선 상에서 발달한 남북으로 폭이 좁은 강한
강수대가 지속해서 발달하면서, 집중호우와 많은 비가 잦았습니다.
□ [태풍] 여름철에 총 8개의 태풍이 발생(평년 11.2개)하였고, 이 중 3개(제5호 장미, 제8호 바비, 제9호 마이삭)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 (8월 태풍 영향 많은 원인) 필리핀해상의 높은 해수면 온도(평년보다 1℃ 이상)로 인해 태풍이 강한 강도로 영향을 주었으며,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였습니다.
- (제5호 장미) 8월 9일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600㎞ 부근 해상(위도 21.4, 경도 126.2)에서 발생, 8월 10일 울산 서북서쪽
1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되었습니다.
※ 최대순간풍속은 울산 이덕서에서 27.3㎧, 통영 매몰도 26.2㎧, 강수량은 순창 114.9㎜(8.10.), 산청 85.3㎜(8.10.) 기록
- (제8호 바비) 8월 22일 타이완 타이베이 남남동쪽 약 200㎞ 부근 해상(위도 23.5, 경도 122.5)에서 발생, 서해상을 따라 8월 27일
중국 선양 동쪽 약 180㎞ 부근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되었습니다.
※ 최대순간풍속은 신안군 가거도 66.1㎧로 매우 강한 바람이, 강수량은 제주 삼각봉에서 466.5㎜(8.26~27.) 기록
- (제9호 마이삭) 8월 28일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040㎞ 부근 해상(위도 17.2, 경도 130.3)에서 발생, 9월 3일 부산 남서쪽
해안에 상륙, 함흥 동쪽 약 13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되었습니다.
※ 최대순간풍속은 제주 고산 49.2㎧, 경남 통영시 매몰도 46.6㎧로 매우 강한 바람이, 강수량은 제주 영실 963.5㎜(9.2~3.),
미시령 496㎜(9.2~3.)로 많은 강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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