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지역에서 연속 발생한 지진,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보기 어려워
- 기상청, 지진전문가와 함께 해남지진 원인과 특성 진단 -
□ 기상청(청장 김종석)은 6월 1일(월) ‘지진전문가 회의’를 개최하여 최근 전남 해남지역에서 작은 규모의 지진이 연속
발생하는 원인과 전망에 대해 논의하였다.
○ 이번 전문가 회의에는 강태섭 교수(부경대), 김광희 교수(부산대), 김성룡 교수(충남대), 이준기 교수(서울대), 조창수
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가 참석했다.
□ 그동안 기상청과 학계에서는 진앙 주변에 임시지진관측망을 설치하여 작은 규모의 지진까지 정밀 관측했으며, 이를
포함한 지진의 정밀 재분석 결과를 공유하였다.
○ 해남지역 지진은 4월 26일 이후 총 75회 발생하였으며(5월 31일 기준), 5월 9일 이후 잦아들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 5월 23일 규모 1.4의 지진 1회 추가 발생
○ 초기분석을 통해 직경 1.2km 내에 분포했던 진앙 위치가 정밀분석결과 약 500m의 작은 범위에 집중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깊이 20km 부근에서 동남동-서북서 방향으로 지진 발생이 분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 규모 2.0 이상의 지진에 대한 단층운동 분석결과, 동남동-서북서 또는 북북동-남남서 방향의 주향이동 단층운동으로
분석되어, 한반도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지진의 특성을 보였다.
○ 기상청 상시관측 자료 분석결과 공식적으로 발표한 75회의 연속지진 발생횟수와는 별개로, 연구자에 따라 미세한
에너지를 분석하여 검출한 매우 작은 지진은 수백 회까지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방출된 전체 에너지의 3% 이내로
작아서 지진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데는 큰 차이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 이번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해남지진의 발생원인에 대해 특정 짓지 않았으나, 한반도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지진
현상임에 의견을 모았다.
○ 이번 연속으로 발생한 지진은 국내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지진 발생 깊이 5~15km 전후에 비해 다소 깊은 20km
부근 지점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 심층 논의한 결과,
○ 주변 지역의 △지각 두께 변화 △주변과 다른 온도조건 △구성물질 등의 요인에 따라서는 통상적인 지진 발생 체계로,
이번 해남지진처럼 발생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 종합적으로, 전문가들은 해남지역 발생 지진에 대한 현재까지의 관측 및 분석결과로 볼 때,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보기에
성급한 판단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피력하였다.
○ 이는 지진 발생 위치가 좁은 범위에 분포하여 단층의 크기 자체가 크지 않고,
○ 2013년 보령해역, 2019년 백령도 주변에서 이번 지진과 유사한 연속 발생지진 사례가 있었지만, 해당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사실도 판단의 근거가 되었다.
○ 또한, 이번 사례와 같이 지하 20km 깊이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표면까지 전달되는 에너지는 급격히 감쇠하는 경향이
있어, 국민이 우려하는 수준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 하지만, 이번 해남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명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하부단층구조 파악 연구와 함께, 단기간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진 체계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 한편, 경주·포항 등에서 발생한 지진과 과거 한반도 역사지진 발생 사례를 고려할 때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국내 어느
지역이든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속한 지진정보 제공을 위해 지진관측망 강화 및 지진조기경보를 활용하여
지진재해 경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김종석 기상청장은 “해남지역 주민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해당 지역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24시간 365일 지진
감시·통보체계 가동에 만전을 다할 것입니다.”라며, “이와 동시에 보다 명확한 발생원인 규명을 위해 중·장기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 자세한 사항은 첨부물이나 해당부서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